[바이오 유망기업]⑮“근적외선으로 비만·유방암 진단…‘디지털헬스’ 애플이 될 것”

비만·유방암 근적외선 진단으로 글로벌 ‘웰니스’ 공략
한성호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 대표, B2C·B2B로 해외 투트랙 공략
CES·아랍헬스 등에서 지방측정기 ‘벨로’ 관심 집중
  • 등록 2019-02-08 오전 6:00:00

    수정 2019-02-08 오후 3:40:23

한성호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 대표(사진=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웰니스 부문에서는 일상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도록 돕고, 의료 부문에서는 질병 초기에 빠르게 진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를 통해 인류가 건강한 삶을 오래 영위할 수 있도록 도우며 디지털헬스 분야에서 애플 같은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7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한성호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 대표는 ‘근적외선 진단기기’를 활용해 웰니스를 실현하고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겠다면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의미한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인류의 목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향으로 관점이 바뀌고 있다.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은 웰니스 부문과 의료 부문에서 효율적인 진단 서비스를 제공해 질병 이후에 쓰이는 막대한 의료비를 절감하고, 조기진단을 통해 건강한 삶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 대표는 “예를 들어 암은 전 세계적으로 수십년 동안 연구가 이뤄졌지만 치료법보다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빠르게 진단할수록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조기진단으로 삶의 질을 높이고, 평생 건강관리를 돕는 분야의 리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근적외선으로 몸 상태 확인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의 진단기술은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고 실시하는 비침습적·비방사선 방식인 ‘근적외선’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근적외선을 쏘면 마치 물을 넣은 컵에 레이저를 쐈을 때처럼 몸 속에서 빛이 퍼지는 데, 이쪽 저쪽으로 움직이는 빛이 스쳐가는 생체의 데이터를 수집해 건강상태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은 근적외선이 통과한 혈액 속 헤모글로빈, 지방, 수분 등 생체지표를 통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서비스별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근적외선을 통해 수집한 지표로는 암·염증 등은 물론 근육의 상태와 대사질환, 부종·욕창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이 같은 원천기술을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들여와 전 세계에서 처음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의료용 레이저, 생체신호 분석 장치 등에 대한 다수의 특허도 출원·등록하고 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웰니스 부문의 경우 비만, 의료 부문의 경우 유방암이다.

한 대표는 “향후 웰니스 분야에서는 소아비만이나 중년 이후의 근골격계 분석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의료에서는 근육 재활진단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만 진단 서비스 ‘벨로’…해외서 호응

근적외선으로 간편하게 지방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개인용 복부지방측정기 ‘벨로’는 앞서 굵직한 해외 전시회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벨로는 근적외선 기술로 복부 지방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방 상태를 수치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제품이다. 지방 측정을 원하는 복부에 벨로를 갖다대면 약 3초 만에 블루투스로 연결한 스마트폰 앱으로 결과가 나타난다.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상태와 대사질환 위험도 등도 확인하고, 개인 맞춤형 식습관·운동가이드 등도 제공받을 수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전시회’(CES)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아랍헬스’에서는 부스 참가를 통해 다수의 지방측정 체험과 파트너십 미팅 등이 이뤄졌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벨로의 디자인과 진단방식에 호기심을 느낀 많은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배에 대고 지방을 측정했다. 특히 아랍헬스에서는 파트너링·유통 제안 등이 쏟아졌고 팜플렛도 순식간에 동났다.

한 대표는 “현장에서 측정값과 함께 어떤 운동을 해야하는지 가이드가 스마트폰으로 나오니 신기해하는 참여자들이 많았다”며 “서슴없이 배에 대고 직접 측정해보는 참여자들이 많아 국내에서 얻을 수 없는 귀한 다인종 데이터를 모았다”고 말했다.

벨로는 오는 5월 북미에서 크라우드펀딩에 돌입하고 빠르면 9월 아마존 등 유통채널을 활용해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현재 브랜드와 유통망은 없지만 기술력을 통해 소비자의 언맷니즈(미충족수요)를 해소할 수 있다”며 “아마존 등을 통해 B2C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미국 기업들의 체중감량 프로그램에 제품을 공급하는 B2B 전략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진단 심한 유방암…효율적 검사 제공 기대

유방암 진단의 경우 현재 표준인 ‘맘모그래피’와 ‘초음파’ 방식은 진단 정확도를 의미하는 민감도가 낮다. 이로 인한 과잉진단과 불필요한 조직검사 등으로 미국에서는 연간 4조원 규모 지출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은 근적외선 지표를 통해 환자 몸에 부담을 주지 않고 보다 효율적인 진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유방암 진단과 관련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원천기술 보유자가 진행한 초기임상결과를 놓고보면 기존 진단 방식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진단시장을 대체하지 않고 보조적으로만 들어가도 상당한 의료비 절감과 환자 편의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올리브헬스케어플랫폼은 복부비만측정기 벨로와 유방암 진단기기 등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우선 선보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올해부터 미국서 매출을 기록하고, 오는 2021년에는 상장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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