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기업가치 12조…"과도한 할인 구간"-NH

  • 등록 2021-12-03 오전 8:00:54

    수정 2021-12-03 오전 8:00:54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NH투자증권은 3일 SK스퀘어(402340)에 대해 최근 주가 조정으로 순자산가치(NAV) 대비 과도한 할인 구간에 있다며 기업가치를 12조원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는 SK텔레콤(017670)과 인적분할하고 지난달 29일 신규 종목으로 거래가 재개되고 시초가 8만2000원으로 시작했으나, 불확실한 주식 시장 상황과 초기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부진하다”며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과도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최근 단기 주가 조정은 분할로 인해 SK스퀘어를 보유하게 된 투자자 가운데 배당 중심의 안정적 투자자들이 당장 배당을 하지 않는 SK스퀘어를 매각한 것으로 분석한다.

상장 이후 지난 1일까지 3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은 약 157만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물량은 121만주 정도 출회된 것으로 파악한다.

안재민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물량이 출회될 지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단기간에 많은 수량이 시장에 나온 만큼 수급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일단락됐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NAV 24조원으로 계산하고 지주회사들의 평균 할인율인 50%를 적용한 12조원 수준으로 전망한다. 전일 시가총액 9조7000억원은 NAV 대비 60% 할인돼 거래돼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참고로 SK스퀘어는 2025년 NAV 75조원을 목표로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며 “특히 주요 자회사인 SK하이닉스(000660)의 반도체 업황 전망이 좋아지고 있고 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11월 29일 발표한 가상화폐자산거래소 코빗 지분(35%를 900억원)과 넵튠의 자회사 온마인드의 지분 40%를 확보해 3D 디지털 휴먼 구현 기술을 보유하며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참고로 SK스퀘어는 아직 이들의 기업가치를 NAV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SK스퀘어의 모멘텀은 보유 자회사의 기업공개(IPO)와 투자에 따른 성과가 될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SK스퀘어는 최근 코빗과 온마인드에 대한 인수를 발표했고 계열사인 SK텔레콤 및 보유 자회사(11번가, WAVVE 등)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를 지향할 예정”이라며 “또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밸류 체인 내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단순 지주회사보다는 투자 중심의 ‘액티브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에 기반한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러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시장에서 지주회사 SK와의 합병을 위해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낮춰야 한다고 언급되는 부분은 논리적으로 비약이 많다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박정호 최고경영자(CEO)가 당장 합병할 계획이 없다고 분할 이전부터 발표한 바 있으며, SK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지주회사 SK의 기업가치는 SK스퀘어의 가치가 올라가면 동반해서 NAV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의도적으로 지주회사 SK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SK스퀘어의 기업가치를 누른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부각되고 있고,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는 상황에서 이러한 시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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