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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상장에 실탄 넉넉해진 孫, AI 반도체에 눈독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손 회장이 AI 반도체 기업에 1000억달러(약 133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Arm을 보완하면서 AI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르네 하스 Arm CEO도 손 회장에게 AI 반도체와 관련한 조언을 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 전언이다.
손 회장은 AI, 특히 일반인공지능(AGI·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추고 모든 상황을 학습할 수 있는 AI)I)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왔다. 그는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AGI는 모든 AI 전문가가 원하는 것”이라며 “나는 AGI가 10년 안에 현실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AI 반도체 프로젝트를 ‘이자나기’(일본 신화의 창조신)란 코드명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자나기의 영어표기(Izanagi)에 AGI가 들어간 것도 이유 중 하나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블룸버그 보도에 관해 입장을 밝히길 거부했다.
올트먼, 美정부 관계자와 접촉하며 AI 반도체 네트워크 속도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이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다. 블룸버그는 올트먼 CEO가 AI 반도체 네트워크 구축 허가를 얻기 위해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 정부 관계자와 만났다고 전날 보도한 바 있다. AI 반도체 네트워크 설립을 위한 외국 회사·투자자와의 협력이 국가 안보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 등 반도체 회사와 접촉하는 건 물론 소프트뱅크와 아랍에미리트(UAE) AI 회사 G42 등에 투자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관계자는 이자나기 프로젝트는 올트먼의 제안과는 별개라고 전했다.
구글과 아마존, MS 등 다른 빅테크들도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통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20억~30억달러(약 2조 7000억~4조원)를 투자해 자체 AI 반도체 100만개를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