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술적 반등일 뿐…추세 전환 어렵다"

대신증권 보고서
연초 주가 상승은 기대감 탓…현실과 괴리 커
삼성전자도 감산 기대 무너지면 주가 충격 불가피
  • 등록 2023-01-09 오전 7:50:13

    수정 2023-01-09 오전 7:50:1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당분간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다고 해도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나왔다. 경기악화와 실적 부진 등에 초점을 맞추면 올해 1~2월 중 저점(2050선)까지 내릴 수도 있다는 평가다.

9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실적 쇼크로 인해 2023년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전개되고, 수요 및 경기 악화가 실적에 반영될 경

우 이익전망은 더 낮아져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 가중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초 코스피는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였다. 미국 증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종이 급등세를 보이며 코스피 역시 상승했다. 그는 “반도체를 비롯한 여타 업종들의 반전 과정을 보면 심리적 변화에 기인한다”면서 “최악의 실적이 오히려 업황 개선을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를 자극했고, 대표의 말 한마디가 배당정책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 규제 완화로 인한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의 장밋빛 전망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다만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을 보면 작은 변화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크다”면서 “펀더멘털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대심리에 기반한 과민반응이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추세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펀더멘털과 금융시장, 증시 간의 괴리율이 다시 확대돼 당분간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율 축소가 불가피하다”면서 “경기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하, 중국 경기회복,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약해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먼저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시장 기대치(6조2800억원)을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주가는 급등했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 탓이다. 그는 “삼성전자 감산 이슈는 1월초부터 유입되기 시작했다”면서 “삼성전자의 공식적인 감산 결정이 나올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장은 이미 감산을 기정사실화하고, 이에 근거한 반도체 업황 조기 개선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서도 삼성전자 감산 기대로 시작된 변화가 반도체 업황 조기 개선이라는 기대까지 빠르게, 강하게 전개됐다. 이 연구원은 “만일 삼성전자의 감산이 늦춰진다면,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며 감산이 공식화된다 하더라도 주가가 더 강하게 상승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금융주와 건설주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배당이 확대된다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겠지만, 배당 확대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라며 “만일 시장의 기대대로 배당이 확대된다고 더 강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지 자신하기 어렵다”고 단언했다. 건설주 급등 역시 대규모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인 만큼, 규제완화로 부동산 업황이 급반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주가의 추세반전을 위해서는 연초 강하게 유입된 업황, 실적 개선 기대가 현실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면서도 “현실은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쇼크는 단순히 반도체 업황 악화, IT 수요 부진을 넘어서 국내외 전반적인 수요 악화,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심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12월 코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7% 증가하며 11월(6%)보다 둔화해지만 전월 대비 변화율은 0.3%로 11월(0.2%)보다 상승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이 연구원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연준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며, 2023년 하반기 금리인하는 없음을 재천명했다”며 “역사적 경험들은 조기에 통화 완화를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는 언급까지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지만,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 아직은 사상누각(沙上樓閣) 같은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무리 겉 모습이 아름답고, 인테리어가 눈이 부시더라도 하부가 부실하고, 기초공사가 약한 집은 불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나가 너 땀시 살어야'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