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B증권은
삼성전자(005930)에 스마트폰·가전 신제품 효과와 우려보다 양호한 반도체 가격 영향에 역대 1분기 중 4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 한해 반도체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KB증권은 10일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을 13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0% 증가한 수준이다. 2018년 1분기(15조6000억원) 이후 역대 1분기 중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세트 부문(IM·CE) 신제품 효과와 우려 대비 양호한 반도체 가격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올 한해 삼성전자 D램 수요는 전년보다 20~22% 증가해, 올해 삼성전자 D램 공급을 16%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반도체 수요가 북미 4대 데이터센터와 PC 회복세로 공급을 상회할 것으로 봤다. 최근 중국의 시안 지역 봉쇄 조치는 D램과 낸드의 공급 차질을 야기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의 웨이퍼 투입량을 일부 축소하기 시작했고, 마이크론도 D램 후공정 라인의 공급제약이 발생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생산차질은 반도체 재고가 감소되고 있는 주요 세트 고객사의 재고축적 수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올 상반기 반도체 가격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 1분기 현재 반도체 가격의 하락 사이클 구간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북미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는 동시에 증가된 구매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짚었다.
김 연구원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인 서버투자, 서버 업체들이 보유한 D램 재고감소(4분기 8~9주→1분기 현재 6~7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재고(2주)가 정상을 하회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까지 D램 고정가격이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가격 하락 폭 관점에서 D램 가격은 올해 1분기 바닥 형성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올 한해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5%, 5.2% 증가한 300조원, 54조2000억원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