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 위한 수소' 인재 채용·조직 정비…사업 본격 드라이브

수소 사업화 관련 신입 채용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인력 보강
올해 초 '수소 확대' 선언하고
연료전지부터 신차까지 확장 속도
  • 등록 2024-06-14 오전 6:00:00

    수정 2024-06-14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수소에 진심인 현대차가 관련 인재를 꾸준히 늘리고 조직을 공고히 하며 수소 사업 확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로서 수소를 낙점한 현대차가 주춤했던 수소 사업을 다시금 키우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 브랜드 ‘HTWO’ 로고. (사진=현대차)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달 초부터 2주간 수소 사업 및 기술개발 관련 채용 공고를 내고 인재 찾기에 나섰다. 특히 수소 사업기획 및 마켓인텔리전스 분야에서 신입 인력을 채용하며 조직 구성에 힘쓰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사업화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까지 확장하거나, 밸류체인(공급망) 내 사업 영역을 분석·전략화해 실제 수익까지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소 관련 인력을 모집해 왔다. 사업 및 상품기획, 중장기 전략 수립부터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수소전기차용 에너지저장장치 개발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쳐 경력 중심으로 인력을 수혈한 데 이어, 신입 인력까지 더하며 사업 조직을 공고히 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올해 초부터 현대차는 수소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져 왔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 (투자)는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수소 밸류체인 사업을 그룹 전체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이유다.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 브랜드이던 ‘HTWO’를 그룹 내 수소 솔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키고,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및 활용 등 전 단계에 걸쳐 기술을 발전시키며 중심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현대모비스로부터 수소연료전지사업을 넘겨받았다. 분산돼 있던 수소 사업과 인력을 한 데 모아 효율적으로 키우겠다는 의도였다.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 품질을 담당할 조직도 만들며 인력을 충원해 조직 자체를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수소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1998년 처음으로 수소차 개발에 나선 현대차는 이후 수소연료전지부터 이를 적용한 차량과 충전소 등 인프라까지 전 범위에 걸친 연구개발(R&D) 및 사업화에 집중해 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소 사업이 위축됨에 따라 현대차 역시 주춤했던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4% 줄어든 2382대에 불과했다. 현대차 판매량은 691대로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한 만큼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연료전지차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수소연료전지 기술과 품질을 제고해 판매를 확대하고, 수소전기 승용차 넥쏘(NEXO) 후속 모델을 통해 보급도 늘린다. 상용차에서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수소버스 등을 통해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가 꾸준히 수소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데 이어 조직까지 갖추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커질 듯하다”며 “수소는 이제 막 시작하는 산업에 가깝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를 각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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