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팔꿈치에서 통증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증상에서 차이가 있다. 보통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이 뻐근하게 아프고, 내측에 통증이 생기면 골프엘보라고 부른다. 테니스엘보는 초기에 팔꿈치가 쑤시는 통증을 보이다가 심해지면 팔꿈치에서부터 손목까지 방사통이 이어진다. 또한 손과 손목을 펴주는 인대 및 근육과 관련 있어 손목을 앞뒤로 젖히면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테니스엘보는 의학적 용어로 ‘외측 상과염’이라고 한다. 운동선수나 화가, 목수, 요리사, 주부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호발하는 것으로 병의 주된 원인은 과사용으로 알려져 있다. 30~50대에서 주로 나타나며 팔꿈치를 반복적으로 다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팔꿈치 외측에서부터 아래로 뻗치는 통증이 서서히 생기며, 심한 경우에는 물건을 잡거나 들어올릴 때 혼자 머리 묶기 또는 가벼운 컵조차 들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다. 통증은 경미한 정도에서 일상 생활에 장애가 있을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사고로 인한 충격으로 파열이 생기기보다는 작은 충격을 반복적으로 받아 염증이나 미세파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팔꿈치 안쪽의 통증과 저림, 화끈거림을 호소하며, 질환이 진행되면서 손목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나타난다. 걸레 및 행주를 짜거나 손잡이를 잡고 돌리는 동작을 할 때, 악수를 할 때 통증을 느끼며, 물건을 들거나 미는 동작을 하면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힘이 빠지기도 한다. 또한 팔꿈치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서 아프거나, 손목을 굽힐 때 팔꿈치까지 당기는 통증이 있다면 골프엘보를 의심할 수 있다.
주로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 발생한다고 해서 ‘골프엘보’라고 부르지만 손과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이나 주부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보통 양쪽 팔꿈치에서 통증이 시작되어 저린 증상이 나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는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주부, 직장인 등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퇴행으로 약해진 힘줄이 손상되며 질환이 더욱 심해지고, 팔꿈치 관절손상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팔꿈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팔의 과도한 사용을 최대한 줄여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무리한 손목과 팔 사용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은 활동 전 후 팔꿈치 스트레칭을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