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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 시장 상장사 중 이날까지 74곳이 올해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KB금융(105560)지주, 코리아에셋투자증권(190650), 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이 올해 중간 배당을 위해 이달 30일로 배당 기준일을 설정했다. 중간 배당은 정관과 이사회를 통해 정할 수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라 올해 배당금을 늘리는 상장사가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LG전자(066570)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올해 주당 500원의 반기 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반기 배당 기준일은 오는 30일이다. 배당 총액은 900억원 규모다. LG전자는 배당금 규모를 먼저 알린 뒤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선배당 후투자’ 정책에 동참했다. 먼저 배당금을 알리고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열리기 전 배당과 관련된 내용을 먼저 공시한 것이다. 이사회 결정 이후 다시 배당에 대해 공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반기와 결산 배당금을 합한 연간 배당금을 최소 1000원 이상으로 공시한 바 있다. 당시 LG전자는 △올해부터 반기 배당 진행 △배당성향 상향(20%→25%) △결산 배당기준일 변경 등 새로운 주주 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190650)은 보통주 1주당 5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8.75%다. 배당금총액은 32억원이며, 배당기준일은 오는 7월 3일이다.
중간 배당 시행 기업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중간 배당 시행 기업은 2021년 46개사에서 2022년 64개사, 2023년 72개사로 늘었다. 중간 배당 규모 역시 2021년 10조 8000억원에서, 2022년 12조 7000억원, 2023년 13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 중 올해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의 주가가 상승했다”며 “결국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은 이익이 늘어나는 기업을 예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2~4년 연속 배당이 증가하면서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인 종목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네이버(NAVER(035420)), 에스엘(005850), 롯데웰푸드(280360) 등을 꼽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의 연평균 배당증가율은 32%,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증가율은 23%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중소형 배당 기업에서 한국쉘석유(002960)도 주목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쉘석유는 고배당주식으로 이번에 반기 배당을 최초로 시행했고, 배당금 예측은 어려우나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기 때문에 배당금액 공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032640), 두산밥캣(241560), SK텔레콤(017670), KT&G(033780)도 배당 예측 가시성이 높고, 실적과 현금 흐름에 문제없는 기업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