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붐 기대했는데'..해외수주 성적표 전망

해외 수주 10월 누적 256억 달러…목표치 70%
글로벌 경쟁력 10위 수준…중국·인도에 뒤쳐져
  • 등록 2023-11-30 오전 6:00:00

    수정 2023-11-30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올 수주목표를 50% 높여 잡았던 해외건설 실적이 흔들리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두둑한 중동발 수주 발주를 예상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인건비를 무기로 내세운 경쟁이 치열한데다 선별 수주 원칙을 지키기 위한 문턱도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9일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계는 올해 1~10월까지 총 256억 4603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247억 4804만 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실적이지만 상반기 민관이 ‘코리아 원팀’을 꾸리며 목표로 제시했던 350억 달러의 70% 수준이다.

연초 국내 건설업계는 주택사업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를 전년도 실적 대비 50%가량 높게 잡기도 했다. 정부가 해외건설 수주를 지원하는 상황에서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발주가 올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10월까지의 건설업계 중동지역 수주 실적은 전년도 동기대비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사우디 해외건설 수주액은 62억 5705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30억 달러)보다 2배가량 늘었지만 이라크는 작년(2억 9287만 달러)의 13%, 카타르는 작년(4억 2171만 달러)의 9.8%에 불과하다. 중동지역의 대체지로 주목받아온 아시아 지역 수주 실적은 48억 8967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107억 1411만 달러)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유럽 역시 지난해(29억 달러) 대비 절반 아래로 감소한 12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이후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제 본계약을 체결한 건설사는 많지 않았다”며 “네옴시티는 700조원 규모 메가톤급 프로젝트로 알려졌지만 국내 건설사가 실제 수주하는 일감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주실적을 두고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국가별 건설기업 역량평가에 따르면 한국은 시공경쟁력에서 10위로 중국(1위)과 튀르키예(9위)에 밀리고 있고 설계경쟁력은 13위로 인도(12위)에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해외건설 계약 시기는 연말에 쏠려 있는 만큼 목표달성 여부는 연말까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해건협 관계자는 “해외 수주 잔고는 점진적으로 실적이 쌓이는 형태라기보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따라 급진적으로 올라간다”며 “연말에 해외 수주 계약이 많이 체결되는 만큼 목표치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해외 발주 환경이 유가 상승 등으로 우호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은 국내 건설사들의 높은 수주 실적이 기대되는 해”라며 “산유국이 고유가에 쌓인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2024~2025년 발주할 석유·화학사업 프로젝트 규모가 2022~2023년 10월 대비 각각 411%, 122%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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