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3호 기록도 갈아치운 '아르테미스 1호' 우주선..유인탐사 탄력

유인우주선으로 가장 먼 거리 도달..27만 마일 돌파 예정
2024년 달 궤도 돌고, 2025년 달 착륙 등 유인 탐사 추진
달 유인탐사 기술 검증..협력국·기업 중심 ''달 경제'' 본격화
  • 등록 2022-11-27 오전 10:03:22

    수정 2022-11-27 오전 10:03:22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 유인 탐사와 우주 경제 시대의 포문을 열 ‘아르테미스 1호’가 아폴로 13호의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순항하고 있다. 앞으로 지구 귀환까지 성공한다면 인류가 3년뒤에 달에 발을 내딛고, 민간 기업과 국제 협력국들이 달에서 머물기 위한 인프라 개발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아르테미스 1호의 유인 우주선인 오리온은 비행 11일차인 26일 오전 7시 42분(미국 중부 표준시, 한국 시간 26일 오후 10시 42분)께 아폴로 13호가 세운 기록(24만 8655마일)을 깼다. 이번에는 사람 대신 마네킹이 탑승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유인우주선으로는 지구에서 가장 먼 거리를 갔다는 의미가 있다. 아직 비행중인 상황으로 오는 28일까지 비행을 계속해 기록(27만 마일)을 새로 쓸 예정이다.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이번에는 유인우주선에 마네킹을 실었지만 2024년, 2025년에 사람을 보낼 예정”이라며 “반세기 전과 비교하면 궤도 설계 기술, 항법기술 등이 발전했고, 이번 탐사에서도 유인 탐사를 대비하기 위한 예비기술 검증, 시스템 안전성을 검증하면서 아르테미스 계획이 차질없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비행 11일차에 오리온 우주선이 태양전지판에 장착된 카메라로 지구를 되돌아 보는 장면을 직은 사진.(사진=미국항공우주국)


우주경제 포문, 2024년·2025년 달 유인 탐사


앞서 오리온은 25일에 달의 중력을 이용하는 안정적인 궤도인 ‘원거리역행궤도’에 진입했다. 우주선은 6일 가량 궤도에 머문 뒤 다시 이를 벗어나 내달 11일 태평양 입수를 목표로 지구 귀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미국이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로 보내기 위해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계획의 일부분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대형우주발사체시스템(SLS)과 오리온 우주선으로 구성돼 인류를 달로 보낸 뒤 귀환시킬 수 있는지 로켓과 우주선의 성능을 검증한다. 2024년에 발사될 아르테미스 2호에는 우주선에 사람을 타고, 달궤도를 돌고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다. 아르테미스 3호는 2025년에 달착륙을 시도한다.

NASA는 트위터를 통해 아폴로 13호 기록 경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자료=미국항공우주국 트위터 갈무리)
이번 아르테미스 1호는 단순히 유인 달 탐사를 위한 포문을 연다는 점에서 더 나아가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달 탐사, 달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경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은 아폴로 계획에서 쌓은 경험이 토대이며, 이제는 인간이 달에서 머무를 때”라며 “NASA는 첨단 우주복, 로버(탐사로봇)를 활용하고, 달정거장에서 달 남극을 비롯한 달 표면 탐사에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국제·상업 동반자와 협력해 달에 첫 장기 주둔지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 달에서 배운 경험으로 첫 우주 비행사를 화성에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아르테미스 1호’ 실시간 경로 추적 장치 홈페이지에 지구로부터 거리가 나와 있다.(27일 오전 9시 42분 기준).(자료=미국항공우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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