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마트가 병행수입 업체와 협력해 명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명품 소비가 대중화하면서 소비자와 근접한 대형마트까지 명품 취급에 나선 것이다.
| 지난 5일 오후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열린 ‘해외 명품 초대전’에 고객이 방문해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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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해외 명품 초대전’ 행사를 진행했다. 명품 초대전은 이마트가 병행수입 업체를 팝업스토어 형태로 입점시켜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롤렉스 등 명품 브랜드 제품을 10~60%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명품 브랜드 병행수입 업체는 이마트와 계약을 맺고 주말마다 전국 이마트 지점에서 3~4일간 명품을 판매한다. 올해 신제주, 서산, 제천, 동구미 등 매장에서 행사를 열었고, 이달에는 수원 트레이더스 등에서도 진행한다.
이마트는 일일 주말 방문객이 평균 8000명 이상으로 유동인구가 많다. 특히 장을 보러 오는 주고객층이 40대 이상으로 구매력이 큰 만큼 명품 할인행사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픈 런’을 하지 않으면 구매하기 힘든 샤넬, 롤렉스 등 명품을 할인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행사 때만 시간을 내서 마트를 찾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이마트는 장소만 제공하고 정품 인증을 보장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주의를 해야 한다. 다만 이 업체는 백화점 등에서 수년간 판매를 해왔고 그동안 가품 논란이 거의 없을 만큼 신뢰가 있다고 이마트 측은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명품 판매를 진행함으로써 고객 상품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도 병행수입을 통해 명품을 더욱 저렴하게 장만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대형마트 입장에서도 집객효과를 얻고 있어 서로 윈-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마트 청계천점 PP센터 전경. (사진=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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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어려운 시기를 걷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오프라인 만의 차별화 경쟁력을 내기 위한 매장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에 비해 강점이 있는 그로서리(식료품) 경쟁력 강화, 매장 내 전문점 도입, PP(피킹&패킹)센터 확대 등 매장 리뉴얼을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명품대전도 오프라인 집객을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마트는 재작년 9개매장, 작년에는 19개 매장을 리뉴얼했다. 올해도 이마트는 7550억원을 투자해 10개 내외로 매장 리뉴얼과 PP센터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마트는 작년 리뉴얼 매장의 약진과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작년 별도 기준 5.9% 증가한 16조45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이마트는 작년보다 2.9% 신장한 16조9247억원 매출을 전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뉴얼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고른 성장으로 외형 확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오프라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뵐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