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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등급을 대부분 자연계열 학생이 차지한 이유는 선택과목 간 격차 때문이다. 수학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격차가 최대 11점으로 지난해(3점)보다 커진 것. 종로학원이 수능 성적통지표를 분석한 결과 수학 선택과목 중 미적분 선택자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이며 기하는 142점, 확률과 통계는 137점이다. 미적분 응시자와 확률과 통계 응시자간 표준점수 차이는 11점, 기하와는 6점 차이가 난 것이다.
수능 수험생은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 22문항과 선택과목 8문항을 푸는데 선택과목에 따라 점수 보정 과정을 거친다. 자신의 속한 응시집단의 공통과목 성적에 따라 표준점수가 상향·하향 조정되는 것.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미적분·기하를 택한 자연계 응시생은 표준점수가 상향된 반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생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학 2등급에서도 미적분·기하 응시자가 71.7%를, 3등급에선 71.4%를 차지했다. 4등급에 내려가서야 비로소 확률과 통계 응시자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는 52.9%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학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차이가 최대 11점 차까지 벌어지면서 문과침공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학과에 상관없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고자하는 자연계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유리한 구도”라고 평가했다.
임 대표는 이어 “인문계열 학생들은 이러한 구도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수험생들의 정시지원 패턴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고 신중하게 대학 결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높아진 국어에서 경쟁력이 없을 경우에는 이런 부분을 더욱 염두에 둬야 한다. 특정 대학 몇 곳에서만이 아니라 1~3등급 전 구간에서 광범위하게 교차지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