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서울에 사는 박모 씨(25)는 얼마전 오랜만에 친구들과 농구게임을 하다 넘어지면서 허리 통증과 허벅지와 종아리에 저림 증상이 생겼다. 가벼운 타박상이나 근육통이라 여기며 참아봤지만 2주가 지나도록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박 씨는 허리디스크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주부 최모 씨(64)는 장시간 집안일을 할 때면 허리 통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곤 했다. 앉았다 일어설 때는 허리를 바로 펴지 못해 천천히 움직여야 했고, 자세를 바꿀 때면 엉덩이나 허벅지에 통증이 있었다.
통증에 익숙해진 채 지내던 최 씨는 갑자기 허리 통증이 심해져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가족들의 성화에 병원을 찾은 최 씨는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고, 비수
| 정상원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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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 척추질환으로 꼽히는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추간판이 돌출하거나 터져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나 골반, 다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운동 중 외상 등 허리에 순간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급성 디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퇴행성 변화로 인해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할 수도 있다. 디스크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나 통증 없이 진행되는데 어느 순간 과부하로 인해 갑작스레 통증을 유발하며 허리 디스크로 진단을 받게 된다. 보통 요통과 함께 골반이나 엉덩이, 다리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허리 통증 없이 다리 통증만 느끼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디스크 초기에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한데,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걸쳐 진행된 만성 질환의 경우는 단기간에 치료하기 쉽지 않다. 우선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과 함께 휴식으로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가진 뒤 허리와 척추의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약해진 부분을 보강해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때는 척추 내시경술로 자신의 뼈와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침습적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소침습 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출혈이 거의 없고, 회복 속도도 빠르다.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통증이 생겼다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의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다. 특정 동작에서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완화된다면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에 땅기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기침을 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 등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허리디스크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척추를 잡아주는 등과 허리, 엉덩이 근육을 자극시키는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편하게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 및 플랭크 자세와 같은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면 허리 주변 근육을 유연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