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삼성증권은 15일 미국증시에 상장한 ‘쿠팡’에 대해 장기적인 성장성을 의심할 순 없지만, 단기적으로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수요 둔화나 경쟁 심화 우려 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쿠팡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6억4000만달러, 영업손실은 3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활성 고객수와 객단가가 각각 20%, 23% 성장하면서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한 것으로 당일 주가가 9% 하락했고, 쿠팡 측은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인력 수급이 어려워지고 물류센터의 생산성도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소매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오픈마켓 고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제3자 유통 매출액은 아직 전체 매출액의 10%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제3자 유통 매출은 입점 셀러들에게서 수취하는 판매수수료, 광고료,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로 등으로 이뤄지는데 제1자 유통(직접유통) 대비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다만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경쟁 심화는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지난 2년간 이커머스 사업자 수는 크게 증가한 반면, 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온라인쇼핑과 배달음식 수요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쿠팡은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와 관련해 아직은 쿠팡의 주문 처리 능력보다 소비자의 수요가 더 높은 상황이어서 경쟁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쿠팡에 대해 장기 성장성을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고, 현재 주가 수준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 밸류에이션”이라면서도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현재, 단기 주가 캐털리스트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