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르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고위급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만난 재닛 옐런(왼쪽) 미 재무장관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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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옐런 장관이 다음 달 중국을 찾아 중국 수뇌부를 만날 것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가 맞는다면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방중이 된다. 미 재무부나 주미 중국대사관은 폴리티코 보도에 대해 입장을 내놓길 거부했다.
폴리티코는 옐런 장관의 방중엔 여전히 취약한 양국 관계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바이든 행정부 노력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 대선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양국 관계 불안요인을 없애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대선이 ‘중국 때리기’ 경쟁으로 흐르더라도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흐르는 건 막기 위해서다.
옐런 장관은 지난 연말 미·중 협력이 필요한 분야로 기후와 금융, 자금 세탁 방지, 저소득국 부채 조정 등을 들었다. 또한 제이 샴보 미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은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공급에만 치중, 과잉생산을 낳고 있다”며 “전 세계의 나머지 나라들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중국산 저가 제품에 경고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옐런 장관 방중에서도 이 같은 문제들이 의제로 올라올 가능성이 크다.
옐런 장관에 이어 다른 미 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찾거나 중국 수뇌부가 미국 답방을 할지도 관심거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미·중 고위급 대화가 더 많아질 것이라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방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