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달이 차오른다'…M&A 시장 매물 '퍼레이드' 촉각

GS그룹 컨소시엄, 휴젤 최종 인수 관심
인터파크 이어 다나와 M&A 시장 매물로
현대LNG해운도 7년 만에 재매각 시동
  • 등록 2021-08-14 오전 8:50:00

    수정 2021-08-14 오전 8:5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이 좀처럼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분기에 시작한 M&A 불씨가 잦아들기는커녕 더욱 열기를 지펴나가는 모습이다. ‘물 들어 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한다’는 말처럼 시장 유동성과 열기가 받쳐줄 현 시점을 매각 적기로 보고 시장에 속속 나서는 모습이다.

(사진=휴젤)
GS, 휴젤 인수에 마침표 찍을까 관심

신세계(004170)와 삼성 등 대기업들의 잇단 인수전 이탈로 새 주인에 난항을 겪나 싶었던 휴젤(145020)은 GS그룹이 강력한 원매자로 나서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GS그룹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 중국 PEF 운용사 CBC그룹(전 C브릿지캐피탈),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맺고 휴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로부터 지분 42.9%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최종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인수가는 2조원 안팎으로 점치고 있다. GS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로 10~20%의 자금을 대고 나머지 금액을 재무적투자자(FI)들이 맡는 구조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GS그룹 주도로 휴젤 인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자금 조달안은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휴젤은 2001년 설립된 보툴리눔 톡신 업체다.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성공한 뒤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5년 당시 국내 1위에 자리했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분쟁을 벌이는 사이 휴젤이 선두로 도약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GS그룹은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지난 2004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처음으로 조(兆)단위 인수에 성공하게 된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042660), 하이마트,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인수를 검토했지만 한 번도 인수전을 완주한 적이 없다. 업계에서는 GS그룹의 등판을 두고 휴젤 인수를 통해 바이오 분야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파크 이어 다나와도 M&A 매물로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 다나와(119860)도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다나와는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나와는 그동안 롯데그룹과 물밑에서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가격 등의 견해차 끝에 공개 매각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설립한 다나와는 컴퓨터 주요 부품의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출발했다. 이후 2002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현재는 종합 가격 비교 사이트로 최저가와 쇼핑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성장현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이 총 51.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다나와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20억원, 영업이익은 378억원이었다. 다나와는 연결회사로 컴퓨터 등 제조·유통을 하는 다나와컴퓨터와 e스포츠 플랫폼 구축을 하는 디피지존 등을 두고 있다.

다나와의 등장은 상반기 M&A 시장 최고 화두였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 열기를 이어가려는 전략이 녹아있다는 평가다. 앞서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인터파크가 매각을 추진하는 점도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7년 만에 M&A 시장 나온 현대LNG해운

국내 1위 액화천연가스(LNG) 전문 선사인 현대LNG해운도 M&A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현대LNG해운 매각을 결정하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 2014년 HMM(011200)(옛 현대상선)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매각한 이후 7년 만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각(IMM 컨소시엄) 측에서 구체적으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머지 않아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 LNG 매각 작업이 구체화한 만큼 추석 연후 이후인 10월쯤 예비입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LNG해운은 HMM의 LNG 전용사업부가 모태다. 2014년 HMM이 재정난을 이유로 LNG전용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이때 IMM컨소시엄(IMM PE·IMM인베스트먼트)이 약 1조원에 인수해 법인화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대LNG해운은 2018년 매출액 2103억원(연결기준)에서 지난해 1873억원으로 1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전영엽이익(EBITDA)도 155억원에서 143억원으로 7.7% 줄었다. 실적 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회복 흐름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을 감안하면 지금이 인수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 수주에 의존하던 현대LNG해운은 최근 동남아 및 유럽 화주들과의 계약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LNG와 세 척의 LNG 운반선 장기 용선계약도 체결하며 국내 해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매각 작업 이전이지만 업계에서 점치는 가격대는 1조원 중반에서 2조원이 점쳐진다. 원매자 후보군으로는 현대LNG해운의 옛 주인이었던 HMM을 비롯해 해운업 진출을 노리는 다수의 대기업들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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