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FOMC, 베이비스텝 예상…금리인하는 수요 둔화 이후"

키움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3-17 오전 7:35:14

    수정 2023-03-17 오전 7:35:14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17일 3월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유럽 크레이트스위스 유동성 우려 등 은행 불안이 높아지면서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일부에서 인하 여지도 열어두는 상황이다. 매파적인 태도가 완화될 여지는 있겠으나 은행 불안에 대한 연준과 정책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SVB 파산에 따른 충격에 대응해 정부는 예금 전액 보호 결정을 내놓았고 연방준비제도(Fed)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채와 기관채를 담보로 1년 동안 대출할 수 있도록 해줬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미 대형은행들의 구제자금 투입 등이 이어지며 금융 불안을 완화해주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소은행의 유동성 불안이 아직 잔존하고 이후에도 수시로 잡음을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췄다는 점에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줄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금융불안이 잔존하나 물가 역시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둔화세는 보였지만 근원물가는 전월비 상승했고, 주거비 중심으로 서비스물가 상승압력은 여전하다. 임대료가 물가에 미치는 상승 압력이 적어도 4월까지는 높을 수 있음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연준의 긴축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시장 내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도 근원물가 흐름에 대한 경계감을 높인다는 평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최종금리 5.25%까지 두차례는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과 더불어 최종금리 수준의 추가 상향 조정을 통해 인플레이션 대응의지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의장의 발언이 종전에 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점도표가 소폭의 상향 조정에 그친다면 금리 인상 후반부라는 시장 인식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금융 불안이 마찰음을 내겠지만 연준의 긴축 강도가 이를 고려해 강화되기 어렵고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조성될 수 있다”며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까지는 실업률 상승과 물가의 가시적인 둔화세가 필요하며 고금리에 따른 신용시장의 잡음도 일단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형은행으로의 전반적인 시스템 리스크를 가정하지 않지만 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태도 강화와 이에 따른 민간 신용 창출 제약이 뒤따를 것으로 보는 만큼 가계와 기업의 수요 부진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저신용 기업의 부채와 이를 기초로 한 금융상품의 잡음 등 신용부문의 불안 과정을 겪고, 수요 둔화가 뒤따른 이후에야 연준의 금리 인하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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