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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연말부터 시추작업을 실시, 내년 상반기 중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매장 예상 자원은 가스(75%), 석유(25%)로 추정되며 가스는 3억2000만~12억9000만톤(t), 석유는 7억8000만~42억2000만 배럴 규모다.
이번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은 작년초 세계적인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미국 액트지오(Act-Geo)사가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심층 평가하면서 처음 언급됐다. 액트지오는 최대 140억배럴의 자원이 부존돼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부는 시추공 작업을 통해 자원의 실존 여부와 부존량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1966년 포항 앞바다를 시작으로 국내 해저자원에 대한 탐사를 꾸준히 진행했다. 1998년 동해 천해에서 4500만배럴 규모의 가스전을 최초로 발견해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상업용으로 생산했다.
최남호 산업부2차관은 “시추공 작업은 연말 1공부터 차례대로 시작하고 작업이 3개월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중에 부존 여부와 부존량 등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1공을 뚫는데 1000억원의 재정이 필요하고 성공확률은 20%”라고 했다. 이어 “최소 5번은 시추공 작업을 해야 부존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인데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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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자원개발 과정은 광권 확보와 지진파 탐사 등을 거쳐 투자해볼 필요가 있다면 시추작업을 하게 된다. 이후 (투자 대비) 경제성이 있다면 생산에 들어간다”며 “현재는 물리 탐사자료를 취득해 전산 처리하고 자료를 해석한 상태이며 이를 세계 최고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인 액트지오사가 평가했다”고 했다.
액트지오사는 미국 휴스턴 소재의 심해평가 전문기관으로 심해 평가 경험이 풍부한 메이저사 출신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대표인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는 전 미국퇴적학회장 및 엑슨모빌 지질그룹장으로 세계 심해지역 탐사에 대한 권위자다.
심해 탐사 시추는 1개의 시추공을 확인하는 데만 10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만큼 최소 5개 이상의 시추공을 뚫는다면 5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재원이 필요하다. 정부는 탐사 시추 등 개발에 필요한 투자 비용은 정부 재정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 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 기업의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박정희 정부때도 ‘석유부존’ 가능성 있었는데…“기술 수준 높아졌다”
최 차관은 영일만 일대 석유부존 가능성을 처음 제기했던 1976년, 박정희 정부 때와의 차이점과 관련해선 ‘기술의 발전’을 꼽았다. 그는 “탐사 기술과 탐사 결과를 해석하는 능력이 많이 발전했고 그동안 탐사를 했던 모든 자료를 데이터화해 성공과 실패 요인을 심층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가 있다”고 했다.
박 정부 당시 ‘석유 발견’ 발표는 해프닝으로 정리됐다. ‘원유 샘플’은 시추 기계에서 사용한 정유가 흘러나온 것이거나 경유 비중이 굉장히 높은 독특한 원유 극소량이 하필 시추 지점에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한편 석유공사는 탐사정 시추로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확인한 후 평가정 시추를 통해 매장량을 파악할 방침이다. 또 개발계획 수립, 생산시설 설치 후 석유와 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소요되며 생산기간은 약 30년이다. 내년 상반기 실제 매장량을 확인하고 2027년쯤 공사를 시작하면 2035년께에야 상업용으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