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대부분이 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94만 9,619명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은 전체 환자의 약 47.7%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60대 여성 환자가 어지럼증을 가장 많이 앓았으며, 전체 환자 가운데 약 64%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이 겪는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우울증, 골절, 낙상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미루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흔히 앓는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수록 복용하는 약물의 종류도 많아지는데, 약물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노년층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말초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증상이 이명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의 대부분이 말초 전정 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수 시간 동안 오심과 구토 이명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특히 이석증은 전정기관 내에 있는 미세한 돌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을 자극하면서 발생하는데, 머리를 움직일 때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주로 60세 이상에서 이 같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만약 어지럼증의 원인을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균형 감각 재활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오랫동안 어지럼증을 앓은 경우 신체의 균형 감각 능력이 매우 약해지는데, 균형 감각 재활 치료는 환자의 균형 감각 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담 치료사의 도움을 통해 둥근 발판 위에서 균형 잡기, 고개를 돌린 채 앞으로 걷기 등의 훈련을 진행하면서 평소 약해진 균형 감각 능력의 회복을 유도한다. 또, 획일화된 치료법이 아닌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