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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6bp(1bp=0.01%포인트)나 껑충 뛴 4.365%에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0월말 이후 최고치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2.8bp 상승한 5.092%를, 30년물 국채금리도 3.3bp 상승한 4.429%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금리가 급등한 것은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실제 최근에 나온 일련의 데이터는 연준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유가 상승에 따라 다시 꼬리를 들었다. 헤드라인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7% 오르며 월가 예상치(3.6%)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4.3% 오르며 연준의 목표치 2.0%를 두배 이상 웃돌고 있다. 연준의 물가 벤치마크인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상승률도 4.24%로 여전히 높다.
여기에 이날 발표한 신규주택공급 축소도 집값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1.3% 줄어든 연율 128만3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6월 이후 가장 낮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웃도는 가운데 주택매입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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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캐나다의 8월 물가상승률이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도 영향을 줬다. 이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올랐다. 전달의 3.3% 상승에 비해 0.7%포인트 오른 것이다. 전월대비로도 0.4% 상승했다. 캐나다중앙은행 부총재는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은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보다 강화할 우려를 부추겼다.
AJ벨의 재무분석책임자인 대니휴슨은 “인플레이션이 끈적한 것으로 판명됐고, 중앙은행가들은 복잡한 상황에 처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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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인상부터 내년 금리인하 제외 등 매파적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은 각각 29.2%, 40.1%를 가리키고 있다.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절반 이상 높아지는 시점은 내년 5월이다. 이 역시 53% 수준에 불과하다.
심플리파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그린은 “금리가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될 위험이 증가한다”면서 “만약 연준이 점도표를 상향하면서 내년에 금리인하가 없다고 발표한다면 내일 결과는 매파적 동결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의 금리전략가 에드 모아는 “향후 몇달간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커지고 있고 연준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며 “‘고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겠다’는 파월의 말이 훨씬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