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 들어 주춤하던 방산 테마주에 외국인 수급이 쌓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이차전지 테마에 몰린 사이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세가 이어지며 조용히 주가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1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데다 글로벌 수주가 이어져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방산업체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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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047810)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2.23%(1200원) 오른 5만510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1%대 하락했으나
LIG넥스원(079550)이 1%대,
현대로템(064350)이 강보합 마감하는 등 방산 테마주가 전반적으로 강세 마감했다. 이같은 흐름은 이달 내내 이어져 한국항공우주는 4월 들어 16.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78%, LIG넥스원은 7.32%, 현대로템은 9.88% 올랐다. 합병 이슈로 강세를 보였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외한 방산 테마주가 1분기동안 약세를 보였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방산 테마주의 강세는 외국인 수급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항공우주를 2280억 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지난달 23일 이후 19거래일 연속 사자다. 이 기간 동안 3조463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2거래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외국인의 순매수가 발생했다. 각각 1조6742억 원, 3조4198억 원 규모의 외국인 누적 사자세가 나타났다.
방산 섹터에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이 쌓이기 시작한 것은 주요 업체들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447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942억 원, LIG넥스원은 371억 원으로 방산 빅3의 합산 영업익이 17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수주잔고도 쌓이고 있는 만큼 2분기 이후의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증권가에서는 방산 테마주의 목표가를 올려잡는 추세다. 남아 있는 주가 모멘텀에 비해 1분기 상승폭이 적었거나 되려 하락하는 등 조정 국면을 지나온 탓이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방산 테마주는 1분기 동안 시장대비 부진한 만큼 업사이드가 기대된다”며 “2분기 이후 방산 등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차별적인 모멘텀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는 26일부터 이어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에 따른 성과도 기대해볼 만하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미 정상은 안보와 경제를 핵심 의제로 둘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방산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방산 기업들의 올 영업이익은 상승 추세에 있으며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우주 산업 규모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적인 성장가능성이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