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다수의 복지시설 운영이 중단되고 사적모임이 제한되는 등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노인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대비 흡연율과 음주율이 증가한 반면, 운동실천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우보라 원장은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사회활동이 적은 노인의 경우 외로움이나 스트레스를 음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잘못된 음주습관은 알코올 의존증이나 알코올성 치매와 같은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코올성 치매는 습관성 음주나 과음, 폭음 등 잘못된 음주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알코올이 뇌와 신경계의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B1 흡수를 방해하고 뇌 손상이나 위축을 초래하는 등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녀들이 부모의 음주문제를 인식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데 있다. 그러나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 속도가 빨라 급격히 악화될 수 있으므로 가족들의 냉정하고 빠른 대처가 요구된다.
이어 우 원장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는 어르신들이 늘어나 주변에서 음주문제를 발견하기 어려워진 만큼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부모님의 음주습관을 점검해 문제가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부모님께 건강한 노후를 선물해드리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