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색조 유튜버]대도서관 "유튜브에 맞지 않는 사람은 없다"

유튜버 대도서관 인터뷰
유튜브는 식당 창업 같아..시그니처 메뉴 만들어야
  • 등록 2019-07-03 오전 5:40:00

    수정 2019-07-03 오전 7:24:24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누구나 다 유튜버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안 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유튜브에 맞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유튜브를 퍼스널 브랜딩의 장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유튜버 1세대로 불리는 대도서관(본명 나동현)은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인사이트가 탁월했다. 소위 말하는 가방끈이 길어서가 아니다. 학력은 고졸이지만 그 어떤 식자들보다도 더 정확히 유튜브 세상의 핵심을 짚고 있었다. 국내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엉클대도’로 통하는 그는 “자신의 밥벌이뿐만 아니라 1인 미디어 산업 발전까지 생각한다고”했다. 이것이 그가 유튜브 속 대도서관이 아닌 업계 맏형으로 때론 정책 조언자로 때론 참여자로 팔색조의 매력을 발산하는 이유다.

유튜브,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아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장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도서관 자택에서 그를 만났다. 전날 밤샘 예능 촬영으로 목이 쉰 그는 빡빡한 스케줄을 안면마비가 온 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만을 위해 일하기보단 공적인 가치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100분 토론에도 참석하고 뉴스룸에도 나가 크리에이터로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1인 미디어에 대한 그의 신념은 뚜렷하다. 이제는 누구나 자신의 개인 브랜드를 올려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돈을 벌려면 돈을 목적으로 그 자체를 추구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는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라며 “이것이 바로 1인 미디어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유튜브는 이를 위한 일종의 수단일 뿐이다. 유튜브를 구독자 수로만 판단하면 오산이다. 유튜브는 개인이 스스로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보물창고’다. 그는 뷰티 유튜버의 실사례를 소개했다. 구독자 수가 대형 유튜버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관심 분야의 콘텐츠를 올리면서 원하는 커리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누구에겐 유튜브가 맞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레드오션이란 관점도 의미가 없다. 커리어 관리의 관점에서 ‘스타 유튜버’의 강박관념을 떨쳐 버려야 한다.

대도서관 역시 처음 1인 미디어를 시작한 계기는 취미로 했던 음악방송이었다. 나름 대기업에서 인정받는 사원이었지만 퍼스널 브랜드의 중요성을 깨닫고 과감히 자신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개인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 돈을 저절로 따라와


기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유튜브 언제까지 갈까요”이다. 이에 대해 대도서관은 유튜브는 ‘거대한 알고리즘의 집합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를 이해하려면 먼저 구글의 애드센스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구글은 애드센스를 통해 광고주들로부터 수주한 광고를 클릭수가 많은 인플루언서들과 공유하는데 성공했다.

설립 1년 된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은 알고리즘 분석을 통한 애드센스 광고를 그대로 적용했다. 그는 “구글은 알고리즘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며 “단순히 동영상이 많이 올라온 플랫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구글의 에코 시스템을 이해해야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초보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행동은 정작 추구하는 방향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다. 그는 “돈을 벌려면 돈을 벌지 않는 쪽으려 가야한다”며 “단순한 구독자 수가 아니라 시청 시간이 많은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의 경쟁력은 본인 스스로에서 찾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유튜브는 10대가 많이 본다고 하니까 일부러 그들의 취향에 억지로 자신을 끼워 맞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는 식당 창업에 비유할 수 있다. 목이 좋지 않아도 손님이 찾아올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킬링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대도서관 채널의 지향점은 깔끔한 웃음, 상식적인 재미다.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웃음을 선사할 수 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과하지 않은 유머를 주는 게 목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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