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내년까지 약 700t의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량을 감축하고 재활용성을 높이는 ‘레스 플라스틱’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Recycle(포장재와 용기의 재활용성 향상) △Reduce(석유 기반의 플라스틱 사용 축소 및 불필요한 플라스틱 절감) △Reuse(플라스틱 용기의 재이용성 제고) △Reverse(화장품 용기의 회수율 및 재활용률 제고) 등을 내용으로 한 ‘4R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플라스틱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는 화장품 용기 대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매년 수천만개의 플라스틱을 만들어내는 주체로서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우선 재활용 측면에서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메탈프리(Metal-Free) 펌프를 적용하거나 쉽게 탈착할 수 있는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을 점차 늘리고 있다. 재생 플라스틱의 사용도 확대하고 있다.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 원료나 폐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해 용기와 포장재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실제 2019년 기준 미쟝센 26개, 해피바스 21개, 이니스프리 25개 등 83개 품목에 식물 유래 플라스틱이 사용됐다.
화장품 고정재로 사용하던 플라스틱도 종이로 대체하고 있다. 프리메라는 2019년 기준 오가니언스 2종세트, 와일드씨드퍼밍세럼 등 5개 세트에 종이 고정재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11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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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거한 화장품 공병은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통해 리사이클링하거나 창의적 예술 작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탄생시켰다. 업사이클링으로 만든 첫 벤치는 지난해 8월 천리포수목원에 설치됐다.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은 매장용 바닥재와 집기로도 활용하고 있다. 현재 롯데면세점 코엑스점, 현대면세점 무역센터점의 아모레퍼시픽매장 바닥재와 집기용 상판에 적용했다. 올해 1월에는 GS칼텍스 등과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매년 플라스틱 공병 100톤을 재활용하고 이를 아모레퍼시픽 제품과 집기 등에 적용하기로 했다. 적용 비율은 올해 20%에서 2025년에는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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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플라스틱 배출을 근원적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같은 노력은 최근에 기존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70% 낮출 수 있는 종이 용기 개발로 빛을 보고 있다. 이 종이 용기는 나노박막차단 기술을 접목해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화장품 포장용 튜브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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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10일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가입 범위는 아모레퍼시픽 국내외 전 사업장(본사, 기술연구원, 물류, 생산 등)이다. RE100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캠페인이다.
작년 기준 아모레퍼시픽은 전기사용량의 5%를 태양광, 지열,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자체 발전으로 대체하고 있다. 향후 생산사업장 옥상 등 유휴부지에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추가해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높일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녹색 건축 최우수 등급’,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1등급’,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골드 등급’ 건물로 설계단계부터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수요 예측량 대비 37.6%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오산 생산사업장은 지난 2월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통해 구매한 재생에너지로 2021년 전력수요의 3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했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기후 위기 해결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넘어 전 인류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아젠다라는 것에 공감한다”며 “2030년까지 RE100을 달성해 국제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전 구성원과 함께 탄소 절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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