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갚아 수익을 올리는 투자 기법으로,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2차전지株 공매도 잔고 ‘쑥’…엘앤에프 7.9%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코스닥 공매도 잔고 상위 순위에 2차전지주가 대거 올랐다. 2차전지 소재주 엘앤에프(066970)는 2위를 기록했는데,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금액 비중이 7.91%에 달했다. 대주전자재료(078600)도 4위에 올라 잔고 비중이 높은 편에 속했다. 공매도 잔고 비중은 6.07%로 집계됐다. 대주전자재료는 2차전지 실리콘음극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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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서도 2차전지주가 공매도 잔고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생산 업체인 후성(093370)은 공매도 잔고 비중이 6.07%를 기록해, 코스피 순위서 2위를 차지했다. 동박 사업을 전개하는 SKC(011790)(4.83%)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3.88%)도 각각 순위 6위, 10위에 올랐다.
공매도 잔고 비중의 증가 폭도 최근 크게 확대하는 양상이다. 에코프로의 경우 지난달 공매도 잔고 비중은 2%대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서는 5%대를 기록하며 두 배가량 늘었다. 에코프로비엠도 공매도 잔고 비중이 지난달 2%대 초반에서 최근에는 3% 중반대로 올라섰다.
고평가 논란 속 악재 산재…2차전지株 변동성 ‘빨간불’
증권가에선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으로 외국인의 매도가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와 강달러 현상, 미·중 갈등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이 공매도 비중을 확대할 수 있어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속한 종목은 공매도 압력에 노출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공매도잔고가 늘어나거나 거래대금에 비해 공매도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선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