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에 유방암 진단? 젊다고 유방암 방심 금물

20~39세 유방암 환자 수 증가...빨리 발견할수록 생존율 높아져
  • 등록 2022-10-22 오전 7:59:42

    수정 2022-10-22 오전 7:59: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암의 상징인 ‘핑크리본 캠페인’도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일례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은 분홍색 조명을 켜 유방암 예방과 인식 제고 필요성을 환기했다. 스페인에서는 해발 1,100m가 넘는 산 정상에 초대형 핑크리본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한국 MSD, 지역 보건소 등이 캠페인에 참여해 유방암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방암은 유관과 소엽의 상피세포(몸의 표면이나 내장기관의 내부 표면을 덮는 세포)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을 의미한다. 악성종양은 유방 안에 머무는 양성 종양과 달리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3.6%로 우수한 편이지만 병기가 진행됨에 따라 생존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가진단 및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 위험요소로는 유방암 가족력, 호르몬 치료 경험 여부, 분만이나 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난소암과 대장암 경험, 비만을 꼽을 수 있다.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자가 검진법은 △유방피부가 두껍게 변화한다 △유두에 자연스럽게 흐르는 분비물이 발생한다 △유방과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진다 등이다.

세란병원 유방·갑상선클리닉 외과 정홍규 과장은 “유방암 초기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유방 통증은 이 시기의 증상이 아니다”며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며, 병이 진행되면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고 말했다.

흔히 유방암은 40~50대 중년 여성에서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최근 들어 유방암 발병 나이가 낮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는 35세 이후 2년 간격으로 임상검진을 받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가족력이 있으면 이보다 이른 30세 이상부터 매년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남녀 전체 암 발생 순위 중 유방암은 5위(9.8%)에 위치했다. 여성만 놓고 보면 유방암은 20.6%로 갑상선암(19.2%)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젊은 연령층은 유방암을 중년의 병으로 생각해 검진을 소홀히 하기 쉽다. 그러나 이들 연령의 유방암 발생률이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39세 유방암 환자 수는 2017년 1만 2153명에서 2021년 1만 4086명으로 늘었다.

유방암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여성 암이다. 국제비교를 위해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유방암 발생률은 미국, 영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서구화된 식습관, 생활습관으로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유방암 입원·외래 환자는 2017년 18만명에서 지난해 25만 2929명으로 늘었다.

정 과장은 “유방암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는 만큼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며, 젊은 연령대에서도 인식 제고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방암을 진단하기 위해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자가 검진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인 기본 검진만으로도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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