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굽은 발가락, 발 통증 원인은 잘못된 신발 착용
샌들과 슬리퍼가 속출하는 여름철, 못생긴 발로 인한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발가락이 굽거나 발가락의 바닥과 등이 신발과 닿아서 생기는 굳은살 등 심미적 요인으로 인해 여성 환자의 비율이 확연히 많다.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은 신발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여성 발 변형 질환이다. 단순히 휘는 정도가 아니라 엄지 발가락이 옆으로 비틀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하게 되고,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한다.
잘 맞지 않는 좁은 신발을 신을 때 좁은 공간에 발가락이 밀착되고 굽어져 있는 상태에서 발가락이 변형되기 시작해 망치처럼 구부러진 발가락을 망치족지라고 부른다. 무지외반증이 있는 경우에 여러 발가락이 신발과 닿아서 굳은살이 생기고 망치족지 변형도 잘 발생한다. 또 무지외반증을 앓는 여성에게 많이 동반되는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꺼워져 발가락이 저린 증상을 말한다. 신경종은 둘째와 셋째 발가락 사이와 셋째와 넷째 발가락 사이에 자주 생기는데 걸을 때 발바닥 앞쪽에 타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기고, 발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진다. 이런 발 질환은 볼이 넉넉하고 쿠션이 좋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지 않고, 발가락이 신발과 닿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름에는 발을 시원하게 만들어주거나 날씨 변화에 맞게 신을 수 있는 오픈된 형태의 신발이 다양하다. 시원하면서도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뮬, 블로퍼, 슬립온, 플립플랍 등도 인기다. 대체로 발 전체를 고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행 시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가 생긴다. 특히 보행패턴이 불안정해지고 발의 충격 흡수도 떨어져 여러 발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장마철 비가 자주 오면 신는 레인부츠는 발이 젖지 않게 해주는 실용적인 신발이지만 무겁고 밑창이 딱딱해서 충격 흡수가 잘되지 않아 발바닥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신발로 인한 발 부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칭으로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게 좋다. 자기 전 발을 정성스럽게 씻으면서 족욕이나 마사지를 해 주는 것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