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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의 주가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신한지주(055550)는 0.75% 상승한 3만3800원에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0.52%, KB금융(105560)은 0.1% 각각 올랐다. 반면 우리금융지주(316140)는 홀로 0.17% 소폭 내렸다.
은행주 전반이 이날 상승 마감한 것은 국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미국 은행주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골드만삭스는 전날 대비 0.97% 올랐다. 2분기 이익은 둔화했지만, 상업용 부동산 감가상각과 대출 기관 그린스카이 매각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을 제외하면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이라는 평가다. 웨스턴 얼라이언스도 예금 증가 영향에 7.78% 올랐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이익 증가 기조가 예상된다.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따른 순이자마진(NIM)의 완만한 하락으로 이자이익은 정체될 수 있지만, 비이자이익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하반기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둔화하고, 지주 전체 여신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한 점이 실적 악화 리스크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근거다.
증권가에선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이 높아진 것이 반등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6~7%대,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9~10%대의 배당수익률이 점쳐진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없으며 높은 배당수익률을 고려할 때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국내 은행주의 실적 모멘텀이 미국 대비 크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국내 은행권 역시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이 예상되는 반면, 이자이익의 경우 조달비용 상승 부담과 대출 성장률 정체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상대적인 실적 모멘텀은 강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