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제로′에도 엄격한 방역잣대에 마이스업계 ′한숨′

최근 1년간 예정 행사 537건중 249건 취소
8개월간 전시회 운영중단…1조7천억 ′증발′
288건 전시회 230만명 방문에도 확진자 0명
필수 경제부문임에도 방역은 강화해 ′모순′
업계 ″방역 입증된 만큼 거리두기 완화해야″
  • 등록 2021-04-09 오전 6:00:00

    수정 2021-04-09 오전 6:00:00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1년이 넘는 코로나19 여파에 각종 전시회와 국제회의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마이스업계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업계는 사회적거리두기가 중간 중간 완화된 사이 열린 200여 회의 전시회 기간 동안 단 한건의 감염 확산사례가 없었음에도 정부가 유독 전시업계에만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8일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부터 전국 전시시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537건의 전시회 중 249건이 취소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총 8개월간 전시회 운영이 중단된 여파다.

지난 3월초 열린 ‘2021 캠핑&피크닉페어’에 관람객들 사이로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를 유지해 달라는 문구를 든 현장직원이 순찰을 하고 있다.(사진=킨텍스 제공)
이 결과 지난 2019년 기준 전시회 한 건 당 평균 68억5000만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던 것을 감안했을때 약 1조7000억 원이 공중분해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이 기간 동안 예정됐던 국제회의 역시 80%가 취소되면서 마이스업계는 약 5조 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기록했다.

정부의 현행 사회적거리두기 지침에는 전시회의 경우 1단계에는 제한이 없지만 1.5~2단계는 4㎡ 당 1명이 입장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3월 초 정부는 사회적거리두기 체계 개편 방침을 4단계로 조정하면서 전시·박람회에 대해 △1단계, 6㎡당 1명 △2~4단계, 8㎡당 1명 입장을 기준으로 강화된 조치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마이스업계는 사실상 전시·박람회를 개최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승훈 한국전시주최자협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모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이 모여야 돌아갈 수 밖에 없는 전시 업계는 사실상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정부는 전시업계에 대해서 만큼은 유독 까다로운 사회적거리두기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과는 달리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금까지 열린 288건의 국내 전시회에 230만 명이 다녀 갔지만 단 한건의 코로나19 감염확산 사례가 없는데다 킨텍스가 구축한 자체 방역체계는 지난해 6월 중대본 브리핑에서는 성공적인 방역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시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수시 체온 체크와 지속적 방송,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위한 현장 순찰 등 전시 주최사나 운영사 모두 정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보다 더욱 강화된 방역체계를 운영한 결과 전시회에서 발생한 단 한건의 감염 확산 사례가 없었다”며 “방역당국도 전시산업이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필수적 경제부문이라고 언급한 만큼 개편이 예정된 사회적거리두기를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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