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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트는 지난 2004년에 설립된 반도체 환경제어장비 전문업체다. 주력 제품은 THC로, 초기 일본 기업이 독과점해왔던 시장에서 장비를 국산화해 납품하고 있다. THC는 반도체 핵심 공정 중 하나인 노광(Photo·포토) 공정에서 활용하는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다. 회로를 그리기 위해 반도체 웨이퍼 표면에 감광액(Photoresist)을 도포할 때 두께가 균일하도록 온·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공정 불량과 수율의 치명적인 오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외에 미세 파티클 제거 장비(FFU),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사용되는 항온기장치(TCU) 등도 제조하고 있다.
“삼전·하이닉스 러브콜한 이유?…낮은 고장률”
워트는 지난해 THC 장비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세메스 등을 확보했다. 지난 2018년과 2020년 각각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로 전환됐다.
이 같은 낮은 고장률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장비 기업의 경우 유지·보수 건수가 늘어날수록 이를 대응하기 위한 투입 인력과 비용이 늘어나는 반면, 오류가 적을 경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워트는 창사 이래 20년가량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매출액이 전년(267억원) 대비 14.6% 감소한 2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51억원에서 59억원으로 15.7% 증가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사후서비스(AS) 과정에서 인건비가 투여되는 것”이라며 “워트의 영업이익률이 높게 형성될 수 있는 건 기술력과 장비 안정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HBM 성장에 장비 수요 확대…2차전지 시장도 진출
워트는 주력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생산능력(Capa) 확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메모리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워트의 THC 장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도 주요한 한 축이다. 지난 2021년부터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법인을 설립한 가운데, 현지 장비업체에 THC 장비 판매할 수 있는 영업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텍사스 등에 반입되는 고객사의 제품 유지 관리를 위해 현지 법인 설립에 나선다.
궁극적으로는 초기 시장을 독점했던 일본으로 역수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까지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2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매년 성장하는 회사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일본으로 역수출을 성공할 수 있을 정도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워트는 총 4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5000~56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224억원이다. 이달 5일부터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같은 달 16~17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10월 중 상장한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