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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센터장은 전 세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수준은 상용화까지 60~70% 정도 와 있다고 진단했다. 그 중 가장 앞서 있는 곳을 일본으로 꼽았다. 그는 “일본은 국내 기업이 전고체 연구를 본격화하기 15년 전인 2005년부터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며 “그렇다 보니 기초소재 연구가 앞서 있고, 원천기술도 국내 기업보다 많이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실체적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며 시장을 선점한 기업은 아직 없는 만큼 시장 석권을 위한 통합적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고체 배터리는 고분자계와 황화물계 등 고체 소재에 따라 물성이 다 다르다”며 “이에 소재 따로, 제조장비 따로, 공정 따로 개발하는게 아니라 이를 통합하는 R&D 체계를 갖춰야 양산에 속도를 내고 경쟁력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세대 기술 개발에 뛰어드는 스타트업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관련 산업육성도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유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솔리드파워’나 ‘퀀텀스케이프’ 등의 배터리 스타트업이 크게 투자를 받아 전고체 전지를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국내 배터리 산업은 사실상 대기업 위주로만 형성돼 스타트업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에 도전하기 쉬운 구조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인력 양성도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유 센터장은 “국내 배터리 산업전체를 놓고 봤을 때 전기차 시장은 수직 성장하면서 배터리 수요는 급증하고 있는데, 배터리 생산 라인에 필요한 엔지니어나 기술 개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결국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과 함께 인재육성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