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 사회인 야구 동호회 활동을 하는 직장인 김(40) 씨는 최근 어깨 통증 때문에 기지개 펴기가 겁났다. 몇 달 전부터 시작된 어깨 통증은 점점 심해져 이제는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였다. 물건을 들거나 운동을 할 때는 물론 운전을 조금 오래하면 어깨가 쑤셨다. 김 씨는 어깨가 아파 밤에 자다 깨는 일이 잦아지자 결국 병원을 찾았고, 어깨 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형외과 전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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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충돌증후군은 어깨를 덮고 있는 견봉과 어깨 힘줄 사이가 좁아지면서 뼈와 근육이 부딪혀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명칭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어깨를 움직일 때 충돌이 일어나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퇴행성 변화에 의해 근력이 약해져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드민턴, 수영,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 환자가 늘고 있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이를 단순한 근육통이나 오십견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증상이 악화될 경우 회전근개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실 어깨 충돌증후군, 오십견, 석회성건염 등의 어깨 질환은 어깨 통증이나 움직인 제한 등 증상이 유사해 환자 입장에서 판별이 쉽지 않다.
팔을 쭉 편 상태에서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과 어깨 높이에서 엄지손가락이 땅을 가리키도록 팔을 안쪽으로 회전시키는 동작을 할 때 어깨가 아프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팔을 어깨 높이 이상 들어올렸을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어깨 속에서 뭔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어깨 충돌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처음에는 움직일 때만 통증이 있다가 점차 통증의 주기가 짧아지면서 가만히 있어도 하루 종일 통증이 지속된다. 낮보다는 밤에 아픈 경우가 많고, 심한 경우 통증으로 잠이 깨는 경우도 있다.
약간의 염증만 있는 증상 초기라면 꾸준한 운동 재활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회전근개 손상이 동반됐거나 증상이 심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때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협소한 견봉과 힘줄 사이 공간을 넓게 만들어주는 견봉성형술로 진행된다. 어깨는 치료와 수술도 중요하지만 재활운동을 통해 확실하게 치료가 마무리되어야 재발과 후유증 없이 건강한 어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평소 어깨와 팔을 쭉 펴고 시원하게 기지개를 펴는 게 불편하다면 어깨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풀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듯 매일 아침 기지개와 함께 어깨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어깨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만약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면 우선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피하고, 통증이 완화되는지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호전이 없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