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올스톱]‘코로나에도 뜰놈은 뜬다’…몸값 치솟는 언택트 매물

하반기 M&A 키포인트는
비대면 업종 경기 위축 호실적
잡코리아·로젠택배 등 관심
  • 등록 2020-05-13 오전 12:10:00

    수정 2020-05-13 오전 12:1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어있지만 이 와중에도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언택트’(비대면) 매물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위축에도 꾸준한 실적을 내면서 ‘알짜 매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로 가속도가 붙은 언택트 트렌트가 향후 M&A 시장에서도 주요 키워드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의 몸값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새벽 배송’으로 잘 알려진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최근 약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컬리가 유치한 투자금액 중 역대 최고액이다. 기존 투자사인 힐하우스캐피탈, 세콰이어캐피탈, 퓨즈 벤처 파트너스, SK네트웍스, 트랜스링크 캐피탈은 물론 홍콩투자사인 ‘에스펙스’(Aspex Management)가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앞선 3월에는 신선식품 유통기업 ‘오아시스’(서비스명 오아시스마켓)가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 PE본부 주도로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100억원 투자유치를 받기도 했다.

M&A 시장에서도 언택트 매물에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 1위 사업자로 M&A 시장에 나온 잡코리아는 언택트 기반 사업인데다 중대형 PEF들이 눈독 들일 IT소비재 사업군이라는 점 때문에 기대를 모으는 매물로 꼽힌다. 매각 측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H&Q가 2015년 잡코리아 잔여지분(50.1%)을 사들일 당시 책정한 기업가치(약 2015억원)보다 최고 4배 가깝게 성장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에 탄력을 받은 로젠택배에 대한 관심도 여전하다. 신선식품 배송 수요 급증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더해지자 대표적인 ‘언택트’(비대면) 업종인 택배업에 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어서다.

로젠택배가 영위하는 소비자 간 거래(C2C) 모델은 일반 택배회사처럼 본사에서 물량을 내려주는 시스템이 아닌 지역별 화주들이 집하를 중심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반대로 고유의 방식을 살려 적은 투자 대비 고효율을 뽑아내는 이른바 ‘로젠택배 활용법’에 대한 청사진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사 결과 로젠택배에 대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를 내렸다”며 “매각가격에 대한 양측 합의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매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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