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테마주 흐름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2차전지부터 초전도체주, 맥신까지 이어지는 테마주에 피로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도주를 찾아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주 잭슨홀 미팅과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글로벌 이벤트를 소화하고,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잡으면 반도체 등 테마주의 자리를 대신할 주도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맥신 테마주 ‘삼일천하’…줄줄이 하락세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맥신 테마주는 이날 줄줄이 하락했다. 아모센스(357580)와 경동인베스트(012320)는 개장하자마자 급락해 하한가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나인테크(267320)와 태경산업(015890)은 각각 21.76%, 24.41% 하락했다. 맥신 테마주 중 나홀로 강세를 보이며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던 휴비스마저도 오후 들어 상승 폭을 반납하면서 보합권에 장을 마쳤다. 특히 이날 아모센스와 경동인베스트가 하한가를 기록하며 고꾸라졌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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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부재가 테마 열풍 만들어”…잭슨홀미팅 등 ‘주목’
문제는 테마주와 관련한 특별한 소재가 없는데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테마주로 엮인 기업이 직접 나서서 관련성이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묻지마’ 투자가 이어질 정도다. 앞서 맥신 테마주로 엮인 휴비스는 “이번 KIST 연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아모센스도 “맥신과 당사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초전도체주로 엮인 덕성과 LS전선아시아, 서남 등도 초전도체주 열풍 당시 초전도체와 관련성을 부인했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 16일 “초전도체 개발에 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덕성도 같은 날 “초전도체와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서남 역시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초전도체 관련 종목으로 묶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신경 쓰지 않고 주가를 띄웠다.
이 같은 상황에서 23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24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은 주도주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호한 실적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는 엔비디아가 기대처럼 좋은 실적을 보일 경우 국내 반도체 업종이 주도 섹터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잭슨홀 미팅을 통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박스권 장세도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의 방향성이나 주도주가 부상하는 그림이 약하다 보니 테마주 쪽으로 수급이 몰려 있다”며 “주도주와 함께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되면 테마주 급등락세는 잦아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