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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강민구 기자] “원자력 에너지 없이 탄소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윌리엄 맥우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자력기구(NEA) 사무총장이 한국의 탈원전·탄소중립 동시 추진 방향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OECD 회원국들의 원자력 정책과 국제협력을 조율하고 협의하는 NEA의 책임자다.
맥우드 사무총장의 이 같은 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원자력 없이 한국의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선언한 이후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문 정부는 국내 과학·산업계와의 긴밀한 협의 없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0% 줄이고, 원자력 발전마저 최소화해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맥우드 사무총장은 이데일리와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원자력 없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한국 정부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모든 국가의 에너지 정책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일”이라고 존중하면서도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원자력 에너지의 상당한 기여 없이는 배출량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을 보내왔다.
직접 한국 정부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의 탈원전·탄소중립 동시 추진 정책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국내 산업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NDC’를 심의 확정했다. COP26에서 원자력 없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한 정부는 연말 유엔에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NDC를 공식 제출한다.
맥우드 사무총장은 “현재 계획대로라면 2030년까지 목표로 하는 40% 이상 탄소 배출량 감축 대신 오히려 16%의 배출량 증가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