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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경제 강해” 수차례 언급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5% 상승한 3만4063.10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4% 오른 4357.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 급등한 1만3436.55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14% 뛴 2030.72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0.59% 떨어진 26.67을 기록했다. 20선 중반대까지 내려가며 투심이 반등했음을 방증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건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 기준금리를 0.25~0.50%로 기존 대비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고, 주요 3대 지수는 오름 폭을 낮췄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건 2018년 12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오후 2시30분 나타난 파월 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를 거론하면서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고 수차례 언급하며 시장을 다독였다. 올해 7회 기준금리 인상, 5월 대차대조표 축소 개시 등 긴축 스케줄의 얼개를 공개하며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동시에 이같은 긴축이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이 불안한 투자자들에게 ‘구세주’ 같은 역할을 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고 이는 연준 통제 하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전략 매니징디렉터는 “통화 긴축은 연준이 경제가 탄탄한 기반 위에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는 결국 좋은 일”이라고 진단했다.
WTI 가격 3거래일 연속 하락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휴전 기대 속에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한 점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 하락한 배럴당 95.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연착륙하면 원자재 가격 안정을 통해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이 주춤해지고, 이는 경기 침체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장기적으로 증시에 호재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62% 오른 7291.68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6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3.76% 각각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4.05% 상승한 3889.69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월가 일부에서는 지수 오름 폭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 최근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국제유가와 함께 뉴욕 증시 주요 지수마저 급등락을 반복하는 건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원자재 분석가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폭등한 게 과도했던 것처럼 현재 하락세 역시 과도하다”고 말했다. 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나스닥 지수가 4% 가까이 갑자기 폭등한 건 일시적인 안도 랠리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