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오십견과 헷갈리는 ...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아시나요

송동익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 등록 2019-09-03 오전 12:03:08

    수정 2019-09-03 오전 12:03:08

[송동익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전문의]주부 송 모씨(56)는 최근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거나 머리를 묶는 등 손을 뻗을 때면 어깨가 아팠다. 오십견이려니 하고 병원을 찾은 송 씨는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평소 운동을 즐긴다는 주부 이 모씨(47) 역시 버스 손잡이를 잡거나 원피스의 지퍼를 올리는 등 팔을 들어올릴 때면 어깨 통증으로 일상에 불편함이 생겼다. 벌써 오십견인가 싶어 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은 이 씨는 석회성건염으로 치료를 받았다.

아침, 저녁 기온이 낮아지면서 일교차가 큰 가을이 되면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40~50대 이후 중년의 경우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오십견 외에도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등 다양하다.

먼저 오십견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인해 나타나는 어깨 통증 때문에 팔을 어떤 방향으로 올리거나 돌려도 어깨 전체가 아프고 건드리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낮보다 밤에 통증이 심하며, 심한 경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오십견은 꾸준한 스트레칭,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로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근육이나 힘줄이 파열돼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발생한다. 팔이 잘 올라가지 않거나 밤에 통증이 심하고 아픈 쪽으로 돌아누웠을 때 더욱 아프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지 않은 상태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완전히 끊어진 경우라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회전근개봉합술을 시행해야 한다. 증상을 방치하다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파열 범위가 넓어지고,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회전근개파열은 무엇보다 빠른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에 석회(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경우에 따라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운동이 제한되어 팔을 앞으로 올리거나 옆으로 올리기가 힘들 수 있다. 또한 아픈 어깨 쪽으로 눕기 힘들고,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반복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석회제거술을 받아야 한다.

비슷한 양상의 어깨 통증은 환자 스스로가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2주 이상 반복적인 어깨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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