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대 코카인 밀반입 한국인, 알고보니 경기도 공무원

  • 등록 2022-11-10 오전 5:39:02

    수정 2022-11-10 오전 5:51:4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지난달 8일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7억 원 상당의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체포된 한국 남성은 경기도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 4일 시드니 한국 영사관으로부터 경기도청 사업소 소속 7급 직원이 코카인 2.5㎏을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통보받고 바로 직위 해제했다고 9일 밝혔다.

호주 경찰(AFP)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서 항공편을 이용해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57세 한국 남성은 호주 국경수비대(ABF)의 짐 수색을 받다가 배낭과 책에서 7억 원 상당의 코카인이 적발돼 체포된 뒤 기소됐다. 지난달 10일 법원에 출두했는데, 보석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호주 형법에 따르면 마약 밀반입 혐의는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 있다.

해당 사업소 측은 이 직원이 휴가를 낸 뒤 복귀하지 않아 결근 처리를 해왔으며 대략적인 내용은 파악했다고 밝혔다.

호주 연방 경찰은 지난 8일 호주 국경수비대가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책과 가방 속에 코카인 2.5㎏을 숨겨 들여오던 57세 한국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책 속에 숨겨둔 마약 (사진=AFP/연합뉴스)
9일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도 감사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같은 일탈 행위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김현석(국민의힘·과천) 의원은 “최근 국장급 공무원이 성희롱 혐의로 직위 해제된 일이 발생한 것도 모자라 마약 밀수 논란까지 불거졌다”며 “민선 8기 도가 ‘청렴 경기’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 같은 일을 보고도 공직 기강이 확립됐다고 생각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최홍규 조사담당관은 “경기도는 조직이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광대하고, 그와 더불어서 개발수요 등이 많다 보니 비위행위가 다양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마약 등 사건은) 개인적 일탈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밖에 선량한 공직자들은 자기 자리에서 본분을 성실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렴도 제고를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 청렴 교육확대, 감찰 활동 등을 통해 비위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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