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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몸값 1조원 이상 대어급 기업의 상장 후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최근 IPO 흥행에 처참하게 실패한 대어는 2차전지 분리막업체인 더블유씨피(393890)(WCP)다. 예상몸값 최소 3조원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분류됐지만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부터 33.28대 1이라는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8만~10만) 하단보다도 낮은 6만원에 확정했다. 이후 일반청약 경쟁률도 7.25대 1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고, 청약 증거금도 3915억원을 끌어모으는데 그쳤다.
상장 첫날 성적은 더욱 부진했다. 시초가는 공모가인 6만원에 미치지 못한 5만4000원에 형성됐고, 시초가보다 22.78% 폭락한 4만17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 소폭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이날 4만7800원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20.33%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WCP 공모주를 받은 사람이 현재까지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다면 2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상장 첫날 공모가와 같은 가격인 2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쏘카는 여기서 6.07% 하락하면서 첫날 2만6300원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면서 현재 주가는 1만5650원까지 하락했다. 공모가 대비 성적은 -44.1%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IPO 시장 환경이 그리 유리한 환경은 아니지만 투자금 확보와 재무적 투자자 수익 실현 등으로 인해 상장을 강행하는 기업도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예상보다 더 적은 금액을 조달하게 되고 상장 후 다시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