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이 풍선처럼 부푸는 질환, 파열하면 사망 위험
동맥류는 정상 동맥보다 직경이 50% 이상 증가해 풍선처럼 부푼 상태를 말한다. 정상 복부대동맥은 직경이 2cm인데, 3cm 이상으로 팽창하면 복부대동맥류로 본다.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계속 팽창하며 팽창할수록 파열 가능성도 증가한다. 4cm 이상으로 늘어나면 연간 파열될 확률이 1%, 5cm 이상이면 11%, 6cm 이상이면 26%로 급격히 증가한다. 동맥류가 파열하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바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100% 사망에 이른다. 조진현 교수는 “증상이 없다가도 순식간에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노인 돌연사의 주요원인으로 꼽히는 질환이다”고 설명했다.
◇가족력 있고 담배 피는 65세 이상 남성, 선별검사 필요
◇파열 즉시 수술 받지 못하면 대부분 사망
복부대동맥류는 초기에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 거의 없어, 자신이 그런 병이 있는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됐다고 봐야한다. 배에서 덩어리(박동성 종괴)가 만져지는 환자도 있고, 간혹 가벼운 복통 또는 허리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때는 반드시 파열 가능성을 확인해 봐야 한다. 복부대동맥류가 파열되면 혈압이 떨어지고, 안색이 창백해지며, 심한 불안감과 함께 점차 의식을 잃게 된다. 복부대동맥류를 가진 사람에게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수술을 해야 한다.
◇스텐트-도관 삽입술로 국소마취 치료 가능
조진현 교수는 “스텐트 삽입술은 개복에 따른 수술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강 및 폐?심혈관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회복과 퇴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그러나 시술 후 6~12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나 CT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