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상은 기본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데이터가 우리의 목표(2%)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한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세마포(Semafor) 세계 경제 서밋’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 카드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결국 데이터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연준의 현 스탠스를 강조한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공개시장운영 업무를 수행하는 뉴욕 연은을 책임지고 있어 영향력 면에서 연준 내 실질적인 2인자로 꼽힌다. 월가에서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대해 파월 의장에 못지않은 무게감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다시 밝혔다. 그는 “나는 확실히 금리 인하에 대한 시급함이 없다고 본다”면서 “경제는 강력하고 우리는 강력한 경제를 원하며 그것들은 모두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금리가 경제를 과도하게 둔화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2% 목표치로 돌리려고 노력하면서 금리를 꾸준히 유지해야 할 근거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3월 소비자 물가는 월가 예상치보다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물가상승세 둔화가 멈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올 여름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치는 거의 사리진 상황이다. 기껏해야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0%정도를 가리키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치솟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6bp(1bp=0.01%포인트) 오른 4.988%를 가리키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5.8bp 오른 4.643%에거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