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보내긴 했지만, 금리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준은 30일~31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지난 9월에 이어 네차례 연속 동결카드를 꺼냈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3.50%)와 차이는 200bp(1bp=0.01%포인트)를 유지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는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에는 경제활동 성장이 강력한 속도에서 둔화됐다고 표현했지만, 이달에는 다시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는 표현이 다시 들어갔다.
연준은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하는 문구는 삭제했다. 지난달에는 “향후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데 적절한 추가 정책 긴축의 범위를 결정할 때 통화정책의 누적적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상황 등을 고려할 것이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외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커질때까지 목표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소한 금리인상은 없지만, 그렇다고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는 주지 않은 것이다.
연준은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매달 나오는 데이터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기존 문구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