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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외신들은 마스크 대란을 해결한 한국 정부의 대응 방식을 극찬하면서 마스크 생산과 유통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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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부터는 약국이나 마트 앞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선 진풍경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이에 ‘마스크 사려다 감염되겠다’라는 말도 나왔다.
코로나19 초기에는 마스크 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마스크를 구입하려면 온라인에서 웃돈을 주고 1매당 5000~6000원 선에서 구매해야 했다.
이른바 ‘금스크’라고 불렸던 마스크에 정부는 국외 마스크 수출부터 차단했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마스크 중 80%를 식약처가 ‘공적마스크’로 직접 관리하게 했다. 또 부당한 이득을 취하거나 밀반출하는 업자에 대해선 경찰과 협력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처벌했다.
그럼에도 마스크 대란이 잡히지 않자 정부는 지난달 9일부터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구매 요일을 달리하는 마스크 5부제가 도입했다. 이후 약국에서 마스크 입고 시각이 제각각이라는 지적이 일자 ‘마스크 재고 앱’까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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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지 한 달이 지나자 일부 약국에서는 당일 공급받는 마스크 재고가 남기 시작했다.
일부 노약자와 임산부, 이민자 등이 마스크 구입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적절히 대응했다.
4월 초에 이르자 마스크 대란은 완전히 종식됐다. 대다수는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지만 의료진과 의심환자 외엔 면마스크를 쓰라는 지침에 따라 보건용 마스크 유통도 크게 안정화됐다.
이에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한 정부는 27일부터 마스크 구매제한을 1인 2매에서 3매로 완화했다.
그럼에도 아직 정부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KF94와 KF80 마스크가 성능이 다른데도 상대적으로 고가인 1매당 1500원에 똑같이 판매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여기에 1주당 마스크 3매는 내달 다가올 개학 등을 대비하기에 부족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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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패닉에 몰아넣었다. 특히 외신은 마스크 대란을 해결한 한국 정부의 대응 방식을 극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으로 마스크 공급 부족 위기를 해결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뿐만 아니라 미국 CNN, 영국 BBC, 독일 슈피겔, 프랑스 르몽드 등 권위 있는 해외 언론 다수가 한국 사례를 조명하면서 마스크 생산과 유통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이처럼 마스크 수요가 안정화를 찾은 한국에 비해 최근 유럽에서는 마스크 사재기와 암거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마스크가 아닌 화장지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며 화장지 대란이 일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마스크 착용에 거부감을 느끼던 유럽국가들이 지금은 그 효용을 인정해 브뤼셀, 밀라노, 프라하, 파리 같은 유럽 대도시에는 어디에서나 마스크를 쓴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한때 유럽의 대도시에서는 마스클 쓴 아시아인들이 인종차별을 당하며 욕을 먹거나 심지어 폭행까지 당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과학적인 연구결과와 통계가 마스크에 대한 필요성을 부각시켰고 널리 착용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현재 유럽 등 각국에서는 마스크 수요량이 원할치 않다. 때문에 마스크를 암시장에서 20%가량 비싼 가격에 파는 등 마스크 사재기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현장에서 마스크 부족이 우려되자 지난달 4일 마스크 판매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다음 달 11일 이동제한령 완화를 앞두고 이번 주부터 약국 내 마스크 판매를 허용하면서 사재기를 비롯해 암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마스크 가격 폭등이 우려되자 각국 정부가 통제에 나섰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