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영국 방문에 턱시도 렌탈업체 때아닌 호황

  • 등록 2013-11-06 오전 7:19:28

    수정 2013-11-06 오후 12:49:44

[런던=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공식수행단과 경제사절단이 턱시도(연미복)를 준비하느라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한 중견기업 회장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5일(현지시간) 열린 공식환영식 및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주최 만찬 드레스코드로 남성 참석자들에게 검은색 턱시도를 지정했다.

그러나 한국 문화에서 결혼식 외에는 턱시도를 입을 일이 별로 없다보니 이 같은 복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결국 일부 기업인들은 턱시도를 구입했지만, 대다수의 경우 렌탈업체에서 옷을 빌렸다고 한다. 가격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기업협회 관계자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경제사절단 대부분이 턱시도를 렌트해 왔다. 턱시도 렌탈업체만 때아닌 호황을 맞게 된 셈”이라며 웃었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는 턱시도를 갖고 있지만 하도 오랫동안 안 입다보니 체형 변화로 입지 못하게 돼 새로 빌린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익숙치 않은 보타이(나비 넥타이)를 메는 방법을 알아내느라 행사 직전까지 분주했다는 후문이다.

공식수행원 30여명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영국 방문에 앞서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격식을 중시하는 버킹엄궁의 드레스코드 때문에 수행원 전원이 서울에서 연미복을 빌려 왔다”고 밝혔다.

버킹엄궁의 엄격한 드레스코드를 적용받은 것은 경호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기자단의 경우 턱시도까지는 아니지만 검은색 등 짙은색 수트(상·하의 동일 색상)와 넥타이, 검은색 양말, 그리고 검은색 구두가 드레스코드로 지정됐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를 취재할 때 정장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지만, 양말과 구두 색깔까지 지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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