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척추수술환자 증가...단풍철 척추질환 있다면 주의해야

  • 등록 2022-10-15 오전 8:30:05

    수정 2022-10-15 오전 8:30:0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마다 10월 16일은 WHO(세계보건기구)가 척추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적절한 예방, 치료법을 전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척추의 날’이다. 실제로 척추수술을 받는 인원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척추수술 인원은 2017년 15만 3808명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18만 2678만명을 기록했다. 연령대는 50대 이후부터 늘어 남성은 60~64세 구간 이후부터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꾸준히 늘어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척추질환이라고 하면 흔히 허리 디스크를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중년, 노년층이 많이 진단받는 척추 질환은 허리 디스크 말고도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등이 노화로 인해 좁아지며 생긴다.

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구별해야 한다. 디스크는 하지 통증이 지속적인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이 좁아짐에 따라 신경이 눌려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 또는 저린 현상이 나타난다.

주로 서있거나 걸을 때, 즉 척추를 펴고 있을 때 통증이 유발된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보행이 힘들고 걸으면서도 자주 쉬었다 가며, 허리를 굽혀 걸어 ‘꼬부랑 할머니병’으로도 불린다. 환자 또한 60~70대 고령 인구가 많다.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다리의 감각장애와 근력저하 증상은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쉬면 사라졌다가 다시 반복된다. 이 때문에 척추관협착증 환자 상당수가 허리를 구부린 채 활동하거나, 걷다가 자주 쉬는 모습을 보게 된다.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퇴행성 질환은 평상시 생활 습관과 밀접하다. 무거운 것을 나르거나 허리를 많이 움직이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면 퇴행성 변화를 촉진한다. 또 과도한 비만 및 운동 부족도 척추 주변 근육을 약화시킨다.

단풍이 산을 물들이기 시작하며 등산을 시도하는 환자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산을 오를 때보다 하산할 때 허리와 다리에 통증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란병원 장한진 척추내시경센터장은 “등산은 복부와 허리 근육을 강화해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하산할 때 몸에 가해지는 통증이 척추의 기능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척추관 협착증은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에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척추에 무리가 가는 행동은 삼가고, 앉거나 설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란병원은 세계 척추의 날을 맞아 생활 속 척추 관리 방법도 제시했다. 침대에서 내려올 때는 바로 일어나지 않고 옆으로 비스듬히 일어나야 하며, 물건을 들 때에는 가능하면 물건을 몸에 밀착하고 양손에 균형 있게 든다. 또 장기간 여행 시에는 가끔 차에서 내려 허리운동을 해야 한다. 잘 때는 똑바로 누워서 무릎 밑에 베개를 괴거나, 옆으로 누울 때는 새우처럼 무릎을 구부리고 두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는 것이 좋다.

장 센터장은 “요통은 생활습관 병에 속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 중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피하는 것”이라며 “세계 척추의 날을 맞아 척추질환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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