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코로나19가 지속적인 감소세로 들어선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을 쉴 새도 없이,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했던 문제들이 하나둘 그 심각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장기 아이들을 위협하는 성조숙증 폭증이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생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의 최종 키를 위해 이전과는 다른 적극적인 성조숙증 예방과 대책이 있어야 하겠다.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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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한창 또래와 어울려 몸을 움직이고 키가 커야 할 아이들에게 소아비만, 우울감 등 여러 성장 문제를 가져왔다. 특히 성조숙증은 매년 증가 추세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유독 높은 증가율을 보인다.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아 수는 2016년 8만6,352명에서 2019년 10만8,576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2020년에는 13만6,334명으로 폭증했다.
성조숙증은 여아 만 8세 이전, 남아 만 9세 이전에 머리 냄새 등 사춘기를 알리는 이차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키 성장은 2~3년의 사춘기 기간이 지나면 빠르게 그 속도가 둔화하다가 멈춘다. 성조숙증으로 또래보다 2년 이상 사춘기가 빨리 시작하면, 그만큼 성장도 빨리 끝마친다. 성조숙증 유무에 따라 170cm 넘게 클 수 있던 아이의 최종 키가 160cm 초반에서 멈출 수 있는 것이다.
성조숙증의 주요 원인은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환경호르몬 등으로,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성조숙증이 유발하기 쉬운 환경이 갖춰진 셈이다.
성장에 방해가 되는 환경을 차단하고 그동안 저조했던 키 성장 흐름을 바꿔야 한다. 1일 3식 균형 잡힌 식사에 신경 쓰고, 줄넘기, 자전거 타기, 산책 등 1일 30분 이상 야외활동으로 그동안 부족했던 신체 활동을 충분히 보충하여 키 성장에 도움을 주고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또한, 분기별 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효율적인 키 성장관리에 있어 전문의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큰 키로 자라기를 소망하는 아이들에게 성장기는 너무나 짧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손해를 본 만큼, 보상의 관점에서 아이들의 키 성장 상태를 세밀히 점검하고 성장관리에 적극적으로 힘써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