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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이 ‘우주전쟁’을 펼치며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통해 발사체 제작 비용을 낮췄고, 초소형위성의 정밀도가 높아지면서 우주시장 진출에 대한 진입 문턱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기업들이 속속 새로운 우주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기 위해 뛰어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누리호의 도전과 민간 우주시대를 위한 지원이 이뤄지면서 토종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한국판 스페이스X’에 도전하고 있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달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며 발사체 자립국을 향한 희망을 쐈다. 앞으로 민간기업으로의 기술이전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형위성들을 지구 저궤도로 쏘아 올릴 기업들이 떠오르고 있다.
누리호 효과..이노스페이스·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시험발사 앞둬
누리호는 3단 비행구간에서 연소가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끝나 위성모사체를 원하는 궤도에 올리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 발사조사위원회를 발족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비행데이터를 분석해 3단부 산화제 탱크 배관, 밸브 기밀이나 압력 제어 센서류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검토하며 이를 해결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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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누리호 개발로 다양한 부품을 제작하는 공급업체가 생겨 우리도 그들을 통해 필수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며 “앞으로 민간기술이전이 본격화되면 소형 발사체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이전받아 하이브리드 로켓 개발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메탄 엔진 기반의 초소형 우주발사체를 개발해 누구나 작은 인공위성을 발사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로 소형발사체를 개발 중이다. 이르면 내달 제주에서 시험발사를 할 계획이다. 최대 50kg의 탑재체를 지구 저궤도로 보낼 수 있는, 이륙 중량 2000kg의 세계에서 가장 작은 우주발사체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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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발사체는 미국, 중국, 인도, 스페인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대거 뛰어드는 분야다. 로켓랩 등 미국과 중국의 일부 기업은 궤도 시험 비행까지 마치고 상업용 운송을 준비 중인 곳도 있다.
그동안 소형위성은 중대형 위성을 싣는 로켓에 함께 실려 보내져야 했기 때문에 가격도 비쌌고, 원하는 궤도에 보내지지 못했다. 대형발사체에 실리기 때문에 발사 실패 위험부담도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소형발사체는 중대형 발사체 대비 빠르고 값싸게 소형위성만 원하는 궤도에 올릴 수 있다. 글로벌 시장분석기업인 유로컨설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사된 소형 위성은 2900여기로 조사됐다. 2030년까지 10년 동안 발사될 위성은 1만3000여기로 급증하고, 제조·발사를 합쳐 누적 시장 규모도 6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 학계, 국방용을 제외한 상업용 위성 수요만 8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빈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구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1팀장은 당분간 발사체 개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 팀장은 “소형위성 단순 발사뿐만 아니라 위성 연결망에서 고장 난 위성을 수리하는 수요도 크고,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발사체 사업에서 경쟁우위를 점한 스페이스X처럼 시장을 승자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계속된 발사사업을 마련해 우주기업들의 도전을 응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