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오토바이 도입하고 플라스틱 줄이기…배달도 ESG바람

쿠팡이츠 전기오토바이 바로고 전기자전거 도입검토
배민 ‘배민그린’ 상표권 내고 친환경 캠페인
음심점주 상대 친환경 배달 수업도
  • 등록 2021-07-31 오전 7:30:00

    수정 2021-07-31 오전 7:30:00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도심 속에서 빠르게 배달하는 오토바이. 일회용 용기에 담긴 배달 음식. 코로나19로 저녁 외식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배달은 편리하고 필수적이다. 하지만 넘쳐나는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와 오토바이가 내뿜는 매연이 많이 보일수록 환경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것이 사실. 이에 따라 배달업체들도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행보에 맞춰 친환경적인 배달과 포장을 고민하고 있다.

주행 중인 배달 오토바이.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연합뉴스)
3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배달플랫폼 중 가장 먼저 전기 오토바이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초·강남 지역에서 테스트 중으로 조만간 20여대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 오토바이는 쿠팡이츠의 직고용 배달원 ‘이츠친구’를 중심으로 우선 보급되며,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지역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배달대행업체 바로고는 전기자전거를 도입할 전망이다. 최근 바로고의 관계사 무빙과 알톤스포츠가 친환경 배송 수단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기자전거를 통한 배달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배달용 전기자전거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의 변화가 이커머스업계에서 배달시장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쿠팡도 2019년 대구 배송 캠프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기 쿠팡카 시범 서비스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말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퀵커머스)를 시작하는데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적기트럭 기반의 ‘이동형 MFC’를 활용한다. 이동형 MFC는 도심형 물류 창고로 불리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전기트럭에 탑재한 것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배달은 편리함을 우선하면서 ESG 경영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오토바이에 대한 환경 규제는 아직까지 없지만 사회적으로 ESG, 특히 친환경이 중시되면서 배달 관련 업체들도 지속가능하며 친환경적인 운송수단을 검토할 시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배민그린’ 로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도 일회용 수저나 포크를 덜 사용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배민그린’ 상표권 6건을 출원했다. 친환경 프로젝트,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이름을 붙인 것이다. 배민 이용자는 주문 요청시 일회용 수저·포크를 받지 않을 것으로 기본 설정되고, 이후 자신이 배달 주문 과정에서 일회용 수저·포크를 얼마나 덜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배민은 또 지난달 사단법인 자원순환사회연대와 손잡고 자영업자 대상 친환경 교육인 ‘그린 클래스’를 시작했다. 식당에서 음식물 및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노하우를 공유한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도 지난달 음식점 파트너를 대상으로 매장에서 실천 가능한 환경 보호방법과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는 친환경 외식업 라이브 강의 ‘친환경 배달 클래스’를 진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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