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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때처럼…오프라인대비 온라인 고성장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4조5830억원으로 18.3%(전년대비)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통계를 시작한 2017년 94조1877억원, 2018년 113조7297억원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성장세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엄지족(族)’이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86조7005억원으로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 64.4%를 차지했다. 온라인을 통한 쇼핑 3건 중 2건 정도는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상품군별로는 음식서비스(9조7365억원)가 84.6%, e쿠폰서비스(3조3240억원)는 57.6% 급증했는데 모바일 비중이 각각 93.5%, 88.3%를 차지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통해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음식 배달 앱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같은 쿠폰서비스 이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온라인쇼핑 거래는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이 국내로 확산하면서 집에서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통한 쇼핑이 늘어 연초 급증세가 예상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이 횡행하던 2015년에도 온라인쇼핑은 한단계 성장했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외출을 줄이고 인터넷 등으로 생필품을 주문하려는 수요가 늘어서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을 보면 2015년 6월 백화점 판매액은 1조9157억원, 대형마트 2조4615억원으로 전월대비 각각 28.1%, 15.2% 급감했다. 인터넷쇼핑홈쇼핑 등을 포함한 무점포 소매는 7.9% 증가한 3조975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도 2015년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전년대비 각각 0.6포인트,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무점포 소매는 8.8포인트나 올랐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로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등 메르스 사태와 비슷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쿠팡의 경우 지난 1일 주문이 몰리면서 다음날 새벽 배송이 최대 2시간 지연할 수 있다는 예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달 31일 사내 메일을 통해 “신종 코로나로 마스크 등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이 우리가 대비한 물량을 뛰어넘는 330만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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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온라인을 통한 직접 구매)’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3조6355원으로 22.3% 증가했다. 유럽연합(EU)이 38.5% 가장 크게 늘었고 이어 미국(13.2%), 중국(30.4%) 등 순이다.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갈등을 겪은 일본의 경우 2186억원으로 10.9% 증가했지만 하반기 갈수록 구매액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4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이 480억원으로 11.2% 줄었다. 2분기만해도 32.0% 증가폭을 보였지만 3분기 2.3%로 낮아지더니 4분기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7월부터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서 현지 제품 구매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65.4% 증가한 5조9609억원이다. 중국이 5조1619억원으로 78.9%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면서 면세점(4조9636억원)이 86.6% 급성장한 영향이다. 아세안 지역도 22.0% 증가한 2017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