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민호가 한국계 미국인이어서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민호의 역할은 미로의 구조와 변화 규칙을 파악하는 것이다. 하루 중 미로를 안전하게 탐험할 수 있는 시간은 해가 뜬 이후부터 해지기 전 까지로 제한되어있어 미로속에서 최대한 열심히 달려야 조금이라도 더 파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러너(Runner)‘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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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정상적인 전기자극의 회귀를 억제하고, 회귀과정에서 주변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해 주기 위해 회귀로와 그 주변에 전기가 건너갈 수 없는 장애물을 만들어주면 부정맥이 지속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회귀가 가능한 다양한 경로와 주변 전파를 막기위해서는 여러 곳에 장애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여러개의 장애물들이 심장 내 전기 전도 경로를 미로 처럼 만든다고 해서 ’미로 수술(Maze Operation)‘이라고 명명됐다.
전기는 정상적인 심장 세포들 간에는 쉽게 확산이 되지만, 비정상적인 흉터 조직을 통해 확산되지는 못한다. 그래서, 심방의 여러 곳을 일부러 자르고 다시 봉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흉터를 활용해 부정맥을 억제하는 치료법 개발을 시도했다. 처음 수술법은 오랜 기간의 동물 실험을 통해서 개발됐으나, 수술 기법이 어렵고 수술 후 출혈 등의 합병증이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심방세동은 60대 이후에 급격히 증가해 80년대 들어서면서 10명에 한 명 꼴로 가지게 되는 흔한 병이다. 부정맥으로 인한 심부전증과 심장의 변형 뿐만 아니라 뇌졸중의 위험까지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요하는 병인 만큼, 치료를 위한 많은 노력들이 경주되고 있다. 이런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되기 까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잠 못드는 고민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그 덕분에 오늘의 의사들은 환자분들께 덜 아프고 덜 불편한 방법으로, 더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걸 생각하니, 새삼 선구자들의 노력과 성과가 더 커 보인다.